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준대형급 차종의 엔진 실린더 숫자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포문은 현대가 열었다. 현대는 14일 그랜저 Q240을 출시하면서 이 차가 경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걸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는 Q240이 르노삼성의 SM7 2.3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그러나 그랜저 Q240과 SM7 2.3은 근본부터 차이가 나는 차종임을 들어 차별화에 나섰다. 회사측은 SM7 2.3의 엔진은 V형 6기통이지만 그랜저 Q240은 직렬 4기통이어서 성능이나 정숙성면에서 SM7 2.3과 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회사측은 SM7의 배기량이 2,349cc로 Q240의 2,359cc에 비해 10cc 적지만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Q240 대비 6마력과 0.3kg·m 앞서 있음을 부각시켰다.
현대는 이에 대해 V형 6기통과 직렬 4기통의 차이는 분명 있으나 Q240의 세타엔진은 연료효율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대 관계자는 "Q240의 무게가 SM7 2.3에 비해 10kg이나 무거운데도 연료효율은 ℓ당 10.4km로 SM7 2.3의 9.8km보다 좋다"며 "4기통은 연료효율성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가격면에서도 논란이 거세다. 르노삼성은 Q240 기본형의 가격이 2,510만원으로 한 단계 윗급인 Q270과 불과 90만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만큼 Q240은 단순히 쏘나타 2.4를 대체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630만원의 SM7 2.3은 결국 Q270과 어깨를 겨룬다는 것. 현대측은 그러나 "Q240은 SM7 2.3과 경쟁하기 위해 태어난 차"라며 "엔진 부분만 차이가 있을 뿐 SM7 2.3에 비해 상품성이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진 실린더 숫자 논란은 중형차부문에서 직렬 6기통을 선택한 GM대우자동차와 4기통을 고수한 현대 사이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GM대우는 이론 및 실제상으로도 직렬 6기통이 성능과 정숙성면에서 앞선다고 주장했고, 현대는 실린더 숫자와 함께 중요한 점이 엔진을 제어하는 기술임을 들어 중형차에는 4기통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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