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인식하는 자동차 배기량이 반올림법칙에 따라 2~3cc 차이로 숫자가 달라지는 점 때문에 자동차업체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2.4는 배기량이 2,359cc로, ℓ로 환산 표기할 때는 2.4ℓ로 쓴다. 2,350cc 이상이어서 반올림법칙을 적용한 것. 반면 르노삼성자동차 SM7 2.3은 2,349cc로, 불과 1cc 차이로 2.3ℓ로 나타내고 있다. 두 차종의 배기량 차이는 10cc지만 ℓ 표기만 보면 0.1ℓ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현대 3.3 람다엔진도 반올림이 되지 못한 경우다. 쏘나타 3.3의 배기량은 3,342cc로 반올림 기준이 되는 3,350cc에 8cc가 모자란다.
반대로 배기량이 많이 부족함에도 반올림이 된 경우가 있다. 혼다 레전드는 3.5ℓ 엔진으로 표기되하만 실제 배기량은 3,471cc로 100단위 미만의 숫자가 반올림됐다. 혼다 어코드 또한 2.4ℓ 엔진은 2,354cc의 배기량으로 반올림된 차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ℓ 단위로 쓸 때는 100cc 미만의 숫자를 반올림하거나 버리게 된다"며 "하위 단위까지 ℓ로 자세히 표기하는 게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100cc 단위까지만 ℓ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과 1~2cc 차이로 2.4ℓ와 2.3ℓ로 표시하지만 소비자에게 인식되는 배기량 차이는 매우 크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ℓ 단위뿐 아니라 cc 단위 배기량도 자세히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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