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명예퇴직, 실업 등으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93년 출시된 화물차 ‘포터’가 중고차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차쇼핑몰 오토샵과 자동차공매업체 오토마트,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보험개발원 등이 집계한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지역에서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사들여 판매한 중고차의 점유율을 조사한 오토샵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연령대별 판매순위에서 포터는 20대에서는 판매순위 20위에도 들지 못했으나 30대와 40대에서 각각 점유율 5.9%로 5위, 50대에서 8.8%로 1위, 60대에서 8.7%로 2위를 차지했다. 성별 순위에서도 남자의 경우 8.8%로 SM520에 이어 2위, 여자는 5.4%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자동차매매조합이 산하 매매업체들의 판매현황을 집계한 자료에서도 포터는 지난 1월 352대가 판매돼 9.7%를 점유하면서 6위에 올랐다. 화물차로는 유일하게 베스트셀러 10에 포함된 것.
포터의 인기는 자동차공매에서도 증명됐다. 오토마트가 2006년 공매를 통해 낙찰된 자동차의 거래대수를 산출한 결과 포터는 446대로 쏘타나와 그랜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처럼 포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자 도난도 잦아지고 있다.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03회계년도(2003년 4월~2004년 3월)동안 손해보험사들에 접수된 자동차 도난현황을 분석한 결과 뉴 포터가 131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난보험금에서도 렉스턴, 에쿠스 등에 이어 뉴 포터는 5억6,400만원으로 7위로 나타났다.
중고차업계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개인사업이나 운수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실업자나 미취업자들이 늘면서 포터가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2월말 내놓은 ‘인력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개인사업, 공공서비스업, 전기, 운수 등에 뛰어드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했다.
오토샵 관계자는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돌파구로 포터를 구입해 개인사업을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포터의 판매순위가 상승하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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