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세오토 압구정 전시장 정성훈 팀장은 2006년에 86대를 팔아 폭스바겐 판매왕에 올랐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50억원 안팎의 실적을 혼자서 거뒀다.
대우자동차판매 공채 18기로 입사해 자동차와 인연을 맺은 그는 삼성자동차를 거쳐 2002년 프리미어모터스에 입사하며 수입차를 팔기 시작했다. 볼보 딜러였던 프리미어모터스는 클라세오토의 전신이다. 그는 상복도 있는 편이다. 대우 시절에는 신입 영업사원 중 판매왕 격인 신인왕에 올랐고, 프리미어모터스 시절엔 볼보 전국 판매왕도 차지했다. 삼성에서는 2002년 한 해에 130대를 파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삼아 했던 오디오 세일과 제약업체 영업 등 외도를 한 적도 있으나 크게 보면 모두 영업이라는 일관성이 있다. 영업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음을 그의 경력이 말해준다.
정 팀장은 “영업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는 영업사원이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지구력, 순발력, 집중력이다. 평소 실적이 없어도 꾸준히 자기관리와 영업활동을 해야 하는 게 지구력이다. 휴일에도 고객으로부터 구매신호가 오면 5분대기조처럼 순발력있게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계약이 이뤄지면 고객이 불안하지 않게 깔끔히 마무리 해야 한다. 바로 집중력이다.
그는 자동차영업직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안정되고 복지혜택이 컸던 제약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자동차영업을 시작할 때 모두가 말렸으나 그는 과감히 이직을 결행했다. 자신이 있어서였다.
점 팀장은 “관리직보다 세 배 더 일해서 세 배 더 가져가는 게 영업사원”이라고 설명한다. 관리직과 똑같이 일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게 영업직이라고. 회사는 일할 수 있는 터전을 줄 뿐 영업사원은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을 시키는 건 고객이지 회사가 아니라는 것.
그는 말을 잘했다. 질문을 던지면 막힘없이 답변이 나왔다. 다음 질문을 위해 중간에 말을 잘라야 할 정도였다. 스스로도 "달변가"라고 인정한다. “자신감있게 고객을 몰아가는 스타일”이라고.
계약이 이뤄지고 모든 게 잘 되면 당연히 기분이 좋다. 그러나 잘됐든 안됐든 반드시 “돌이켜 본다”고 그는 강조했다. 뭐가 잘 됐고, 뭐가 잘못 됐는 지를 뒤돌아본 뒤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한다. 머리 속으로 이런저런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따르는 대응방법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래야 실제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반응하고 정확히 대처할 수 있다고.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생활이 건전해야 한다”는 건 그가 말하는 영업사원의 또 다른 조건이다. 어디 영업직만의 조건일까만 그는 영업직이면 특히 더 이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 그의 판매목표는 100대. 그는 올들어서도 쾌속질주중이다. 1월에 9대, 2월에 6대를 출고했다. 이 같은 추세면 100대 판매는 가능할 것이다.
그는 5~10년 정도 더 영업맨으로 현장을 누비고 싶어한다. 그 이후에는 후배들을 키우고 교육하는 ‘관리직’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정 팀장은 하고 싶은 게 많다. 오디오에 조예가 깊은 지라 ‘음악카페’를 차리고 싶은 꿈이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또 하나, “부모가 없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베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야 한다”는 게 이유다. 피를 말리는 치열한 경쟁이 그의 일상생활이지만 그의 몸 속에는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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