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실용명품'서 '정통명품' 본격 변신

입력 2007년03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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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그간의 "실용 명품" 이미지를 털어내고 "정통 명품"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저널은 24일자에서 "렉서스가 슈퍼 부자를 유혹하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는 제목으로 이같이 전하면서 루이뷔통, 프라다 및 구치와 같은 "명품중 명품"으로 연상되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저널은 렉서스가 그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도요타 렉서스가 아닌 그냥 렉서스란 점을 홍보 전략에서 써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제는 한단계 더 뛰어 롤스 로이스나 벤틀리 등 자동차의 최고 브랜드로 업그레이드되려는 목표를 세웠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우선 7만달러대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라고 저널은 전하면서 이것이 가장 인기있는 기존 렉서스 모델인 RX SUV(스포츠유틸리치차량) 가격의 근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저널은 렉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순항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지난해의 경우 7% 증가한 32만2천대를 소화시켰다고 전했다. 렉서스는 이들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3만달러대의 ES와 IS 모델보다 더 싼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신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는 세계 고급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이들 두 업체는 지난달에만 전세계 시장에서 합쳐서 17만9천대 이상의 고급 모델을 판매했다. 렉서스처럼 특정 시장에서만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은 7만달러 이상의 고급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것이 렉서스의 목표라면서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이 지난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음을 상기시켰다.

렉서스는 고급차 수요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렉서스가 "여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도 시정하려는 것이 회사의 이미지 전략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즉 벤츠의 경우 고객의 60%가 남성이며 BMW 역시 58%에 달하는데 반해 렉서스는 51%가 여성이라는 점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저널은 렉서스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9인 특별팀을 구성했다면서 이들이 사는 집을 제외하고도 최소한 500만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슈퍼 부자들을 직접 인터뷰해 새 판매 전략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팀은 조사 과정에서 슈퍼 부자들이 자동차를 기호품으로 여기면서 여러 대를 갖고 있으며, 짧을 경우 신모델이 나오면 3개월만에 팔아치우고 새 차를 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따라서 렉서스가 굳이 BMW나 벤츠와 모델 경쟁을 하기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렉서스가 올여름 10만달러대의 LS600 모델을 본격 판매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렉서스는 슈퍼 부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호화판 이벤트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가을 LS600 판촉을 위해 딜러들을 초대해 대대적인 호텔 이벤트를 벌였으며 세계적인 서커스 그룹인 "서킷 뒤 솔레이(태양의 서커스)" 공연 이벤트도 기획했다. 그런가하면 LS600을 한 달 간 시승할 수 있도록 한 후 시승자가 추천하는 또다른 부자에게 같은 혜택을 부여하는 식의 릴레이 판촉 행사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롤스 로이스나 벤틀리 등 최고급 자동차 소유주에게 이들 메이커가 제공하는 "무한정 서비스"에 버금가는 서비스 체제를 갖추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얼마전 "브랜드 감성경험 매니저"직도 신설해 4명의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렉서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급 스포츠카 시장에도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저널에 따르면, 내년에 메르세데스 AMG 및 BMW M 시리즈에 버금가는 호화판 스포츠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연내 500마력의 "슈퍼 렉서스" 제조 방침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한번 인식된 브랜드 이미지가 오래 가는 만큼 새로운 이미지 구축도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렉서스가 절감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브랜드 충성도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장기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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