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가 매년 비싸지자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중영 동의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가 자동차보험 가입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주거래 자동차보험사 선정요인을 조사한 결과 싼 보험료를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1.9%로 가장 많았다. 아는 사람의 권유는 28%, 설계사의 권유는 18.3%, 보험사의 지명도는 9%, 보상서비스의 우수성은 4.4%였다. 이를 2005년 보험개발원의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오토타임즈와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에프인사이드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등과 비교하면 저렴한 보험료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05년 1~2월 1,2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사 선택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입자와의 친분이 60.3%로 가장 높았다. 보험사의 지명도는 19.6%, 우수한 서비스는 7.1%로 그 뒤를 이었다. 정 교수의 조사결과에서 31.9%나 됐던 저렴한 가격은 7.0%에 불과했다. 이 조사의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3%였다.
오토타임즈와 에프인사이드가 자동차보험 가입자 4,454명을 대상으로 2005년 1월 실시한 설문조사와 정 교수의 조사를 비교해도 가격을 선택기준으로 삼는 가입자들이 증가한 걸 알 수 있다. 보험 가입 시 경로와 판단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이전에 든 영업사원을 다시 택했다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8.7%를 기록했다. 서비스가 우수한 회사는 29.3%, 가격이 저렴한 회사는 28.0%, 보험사 지명도에 해당되는 규모가 큰 회사는 20.7%였다.
보험대리점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2004년부터 교통사고 증가, 보험료가 적은 무사고운전자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돼 보험료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보험료가 계속 인상되자 소비자들이 아는 사람이나 설계사의 권유로 들었던 그 동안의 가입패턴에서 벗어나 가격이 싼 보험사를 적극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보험사마다 보상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새로 뛰어든 온라인보험사들이 TV광고 등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사실을 홍보한 것도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는 2003년 이후 6만원 정도, 2005년보다는 3만원 정도 비싸졌다. 본지가 보험개발원 자료 및 보험사 월말보고서를 참고해 자동차 1대 당 평균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한 결과 회계년도(4월~3월) 기준으로 2003년에 57만5,000원이었던 자동차보험료는 2004년 60만4,000원으로 3만원 정도 인상됐다. 또 2005년에는 60만6,000원으로 소폭 인상에 그쳤으나 2006년 4~11월에는 63만2,000원으로 2만6,000원 가량 올랐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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