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멀미에 지치거든 잠깐 뒤돌아보라

입력 2007년03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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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아래 성곽을 거니는 상춘객들
전북 고창으로 향하는 상춘객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바쁘다. 벌써‘눈물처럼 후두둑’ 다 져버리지 않았을까 마음 졸이며 찾아가는 선운사 동백꽃이며, 만발한 벚꽃과 철쭉이 성 안을 온통 뒤덮은 고창읍성의 황홀한 봄날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다. 고창군 공음면 일대에 펼쳐지는 청보리밭의 장관도 이 맘 때면 볼 수 있어서다.



바쁜 걸음으로 이곳저곳을 찾다보면 가는 길목 곳곳에 숨어 있는 귀중한 볼거리를 놓치기 쉽다. 봄꽃 멀미에 지칠 때 잠깐, 이 곳을 뒤돌아보라. 고창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뜻깊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봄꽃 가득한 고창읍성
고창읍에서 선운산도립공원 가는 길목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BC 4~5세기경 조성된 동양 최대의 고인돌 집단군락지인 죽림리·상갑리 고인돌군은 고창읍에서 북서쪽인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이 곳의 고인돌은 1965년 국립박물관에 의해 3기가 발굴조사된 이래 지금까지 447기가 조사됐으나 조사 이전의 파괴된 기수를 합하면 1,000여기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분포는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밀집된 것이다.



고창 고인돌은 숫자의 방대함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 이른바 북방식이라 불리는 탁자식, 여러 개의 벽석이 지상에 노출된 지상석곽형, 남방식인 바둑판식 등 다양한 형식이 분포돼 있어 우리나라 고인돌의 기원 및 성격과 동북아시아의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고인돌 가는 길
청보리밭이 있는 공음면에는 동학농민혁명 발상지와 동학농민혁명의 핵심 인물인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가 있다. 동학 농민혁명의 핵심 인물이자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은 1855년 12월3일 고창읍 죽림리 63번지(당촌마을)에서 태어나 13세 무렵까지 살았다. 당시엔 서당, 안채, 사랑채 등이 있었으나 동학농민혁명기간중 모두 소실됐다. 그는 오척 단신의 작은 체구 때문에 일명 "녹두장군"으로 불렸다.



1894년 3월20일(음력) 무장기포지(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구수내 마을)에서 전봉준 장군과 4,000여명의 농민군은 동학농민혁명의 첫 불길을 지폈다. 동학농민혁명은 당시 봉건체제하의 농민층이 가혹한 수탈과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항거한 농민전쟁으로, 갑오개혁의 도화선이 됐다.



고인돌군락지
전봉준 장군은 동학농민군을 규합해 최후 전투였던 우금치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였으나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패하고 말았다. 이 후 전봉준 장군은 재기를 계획했으나 갑오년 12월2일 밤에 체포돼 그의 나이 41세인 1895년 3월30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동학농민혁명의 봉기지로 기념탑이 우뚝 서 있는 이 곳에는 당시 변변한 무기 하나없이 쇠스랑을 들고 모였던 동학농민군의 분노와 함성이 지금도 들려오는 듯하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초개처럼 목숨을 내걸었던 농민들의 의지와 열성이 기념탑의 횃불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녹두장군생가
*맛집

선운산 도립공원이 있는 아산면 일대에는 풍천장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선운사 입구에 신덕식당(063-562-1533), 연기식당(063-562-1537), 동백식당, 고향식당 등 오랜 손맛을 자랑하는 소문난 맛집이 즐비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상·하행선 고인돌휴게소(063-561-6323)에서도 유명한 풍천장어를 맛볼 수 있다. 새우와 표고버섯 및 각종 야채를 곁들여 비벼 먹을 수 있는 장어덮밥과, 장어뼈를 미꾸라지와 함께 넣어 끓인 고창추어탕이 별미다. 고창읍내에 있는 미향은(063-564-8762) 신선한 전복요리를 선보인다. 전복돌솥밥과 굴밥정식이 으뜸메뉴.



*찾아가는 요령

기념관
선운산 도립공원은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인터체인지에서 빠지는 게 가장 쉽다. 고창읍성이나 청보리밭을 보러 가려면 고창 인터체인지를 이용한다. 고인돌군락지는 고창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아산 방면(우회전)으로 향한다. 아산 3거리에서 선운사 방면으로 접어들면 곧 하갑교가 나온다. 이 곳에서 우회전하면 고인돌유적지에 닿는다. 청보리밭과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는 고창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무장면 방면(고창시가지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이정표가 잘 만들어져 있다.







돌을 나르는 여인상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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