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주행 시 운전자가 자동차를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ESC(차체자세 제어장치)를 달면 사망사고 위험이 43% 감소하고 수리비도 17%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2006 세계 각국의 자동차기술 연구’를 최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는 ESC를 장착하면 단독사고의 경우 사망사고 위험이 56%, 다중사고는 32% 감소하고 자기차 수리비 보험금도 15~17%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또 ESC는 전복사고로 발생하는 사망사고 위험을 승용차는 77%, SUV는 8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IIHS가 덧붙였다. 반면 ESC가 없는 차는 고속으로 곡선 또는 미끄러운 도로에서 달릴 때 운전자가 운전대를 과도하게 또는 적게 돌리면 차선에서 이탈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ESC 효과가 알려지면서 ESC 기본사양 장착률이 작년말 기준으로 40%, 옵션사양은 15%에 이르렀다. ESC 기본사양 장착률이 10% 미만이던 2000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 영국 및 독일 보험업계도 모델별로 ESC 장착 여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등 신차의 ESC 장착 확대를 유도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의 경우 일부 고급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옵션으로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ESC를 달 수 있다. 이와 달리 미국에서 판매되는 주요 국산차는 ESC가 기본이어서 내수용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07년 미국 수출차 중 그랜저, 쏘나타,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카니발 및 쏘렌토는 ESC가 기본품목이다. 아반떼, 투스카니, 오피러스, 로체는 옵션이다. 내수용은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그랜저 등 고가차종의 일부 모델에만 기본으로 장착됐다.
개발원 관계자는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제작사들이 예방효과가 증명된 ESC의 장착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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