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국내 모터스포츠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 금호에 이어 국내 타이어업계 3위인 넥센은 그 동안 모터스포츠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RV 레이스를 본격 후원하며 한국과 금호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일 강원도 태백서킷에서 열린 ‘2007 넥센 RV 챔피언십’ 개막전은 넥센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키워드였다. 이 날 대회에는 100여대의 참가차가 몰려 성황을 이뤘고, 넥센은 자사가 개발한 포뮬러 르노용 타이어를 전시하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의지를 알렸다. 이 처럼 넥센이 모터스포츠 활동을 강화하는 건 ‘젊고 강한 기업’을 추구하는 회사 이미지와 모터스포츠 이미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경영지원과 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는 양창수 상무(48)는 “2005년까지는 경영과 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넥센이 젊고 강한 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한 시간이었다”며 “내실을 충분히 다지고 UHP 타이어의 판매가 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이어 “한국과 금호가 우리보다 앞서 있기에 이들 회사가 소홀한 RV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넥센이 RV 레이스에 관심을 가진 건 지난해부터다. 이 회사는 태백에서 열린 두 차례의 경기에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며 ‘RV 타이어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피드에 대한 열정을 갖춘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넥센의 기술력을 인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예상은 적중했다. 실제 개막전 참가차의 45%가 넥센의 RV 타이어인 ‘로디안 HP’를 끼우고 출전했다.
양 상무는 “로디안 HP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UHP 타이어로,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다”며 “넥센의 기술범위 안에서 충분히 드라이빙 수준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에 포뮬러용 타이어를 전시한 건 공식적으로 상용화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빠르고 강하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센은 2000년 이후 연평균 16%의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매출도 2002년 3,000억원 정도였으나 지난해는 5,500억원에 달했다”며 “모터스포츠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넥센의 진입으로 국내 모터스포츠는 한국과 금호의 양자 구도에서 타이어 3사의 뜨거운 기술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과 금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선 넥센이 앞으로 또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태백=김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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