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국산차업체별 희비 가른다

입력 2007년04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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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문 한미 FTA를 두고 국산차업체들이 내수시장 판도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겉으로는 자동차업계 전체가 FTA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업체별로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FTA 체결로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GM대우자동차다. 3,000cc 이상 대형차를 생산하지 않는 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소형차는 많아서다. 쉽게 보면 국내에서 잃은 건 없고, 수출로 얻을 건 많은 셈이다. GM대우 입장에선 3,000cc 이상 대형 승용차의 전략적 수입도 가능하다. 올해 모터쇼에 L4X라는 대형 승용차를 선보였으나 이 차는 호주 홀덴의 승용차여서 국내로 들여올 때 관세가 부과된다. 따라서 GM대우가 대형 승용차의 도입선을 미국 뷰익 등으로 돌릴 경우 8% 관세 폐지에 따른 반사이익은 더 커진다. 실제 GM대우는 대형 승용차의 도입선을 홀덴에서 뷰익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장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 업체로 꼽힌다. 현재 SM3, SM5, SM7으로 구성된 승용라인업에서 SM7을 미국 닛산 모델로 대치하는 방안이 있어서다. 게다가 SM7은 국내에서 SM5와의 차별화 문제로 고전한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이 전략적으로 SM7을 닛산 맥시마 등의 모델로 대치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검토조차 한 바 없다”고 일축하지만 SM5의 생산대수를 늘려 국내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SM7은 북미산 닛산 차종으로 수입대체하면 내수점유율은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FTA 최대 수혜자로 지목받는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국내에선 최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현대 관계자는 “GM대우가 뷰익을 들여오고, 르노삼성이 북미산 닛산차종을 수입하면 그랜저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현대 내에서 그랜저는 효자차종이고, 그랜저의 위축은 결과적으로 회사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그랜저 판매로 내수에서 일정 이익률을 올리는 현대로선 그랜저가 무너지면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 현대의 또 다른 관계자도 “우리가 걱정하는 건 미국업체들이 아니고 국내에서 경쟁을 벌이는 외국계 업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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