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차업계, 에탄올 사용 확대에 '회의적'

입력 2007년04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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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아시아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업체들이 석유 대신 식물성 연료인 에탄올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회의적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 스리"는 에탄올 85%와 휘발유 15%를 섞어 만든 E85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이미 E85나 휘발유를 겸용하는 "플렉스-퓨얼" 차 수백만 대를 생산하는 등 E85 보급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대두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 자동차제조업체 협회(AIAM)의 마이크 스탠튼 회장은 회원사들이 E85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업체들처럼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AIAM은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업체와 프랑스 르노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다.

E85 사용을 찬성하는 업체들은 옥수수 등 식물성 소재에서 얻어지는 에탄올 사용이 석유 수입을 줄일 수 있는 빠른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미 연방정부도 갤런당 51센트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에탄올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반면 비판 세력은 E85가 식품 가격 상승을 부추길 뿐 아니라 미 전역의 17만개 주유소 가운데 겨우 1천100곳에서만 E85를 판매하는 것도 E85 사용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석유회사들도 지금까지는 E85 판촉을 주저해왔으며 에탄올이 차량 보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 아직 대체연료 기술을 뚜렷이 선호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미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서둘러 모험에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탠튼 AIAM 회장은 몇몇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미 E85 차량을 생산하거나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두려움"에 주로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산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마다"와 픽업 트럭 "타이탄"의 경우 E85로도 주행할 수 있지만 "우리는 디젤과 전기차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 BMW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미 소비자의 디젤차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1∼2년 사이에 미국에서 새 "청정" 디젤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 "빅 스리"도 전기 차, 하이브리드 차 및 연료전지 차 등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지만 E85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고 특히 국산차에 대한 선호도가 유달리 강한 농업 주(州)들에 대해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포드는 지난 달 자사 "플렉스-퓨얼" 차량을 소유한 2만9천명의 미주리 주 주민에게 E85 주유소 위치를 안내하는 편지를 보냈고 GM은 올해 콜로라도 주에 E85 주유소 40곳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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