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경차메이커로 주저앉나

입력 2007년04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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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가 국내에서 경승용차메이커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10일 GM대우에 따르면 마티즈는 올 1~3월 누적판매대수가 1만2,057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실적(3만4,152대)의 35%가 경승용차인 셈이다. 여기에 다마스와 라보 등 경상용차까지 포함하면 전체 판매분에서 경차의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5%까지 치솟는다. 이에 반해 중형인 토스카는 3월까지 6,327대 판매로 점유율 18%에 그쳤다. 그나마 내부적으로 잘 팔렸다고 평가하는 윈스톰도 7,329대로 21%에 머물렀다.

경차가 많이 팔리는 게 나쁜 건 아니나 회사 입장에선 차종마다 부가가치가 달라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경차를 팔아야 남는 것도 없는 데다, 지나치게 경차메이커로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오히려 중·대형차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본 내에서 스즈키는 경차메이커로 기업이미지가 굳어져 중·대형 승용차를 출시해도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GM대우는 이에 따라 토스카나 윈스톰을 인기차종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 중간급인 라세티의 판매가 크게 부진하면서 "라세티-토스카-윈스톰" 라인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고, 결국 마티즈에 판매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라세티는 3월까지 3,504대 판매에 그쳐 준중형 경쟁순위에서 최하위로 밀려났다. 회사측은 라세티의 경우 출시된 지 오래돼 제품력에서 아반떼와 쎄라토, SM3 등에 밀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차종변경 등의 계획이 없어 당분간 고전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윈스톰에 대한 내수판매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르노삼성자동차가 H45를 투입할 경우 업계는 윈스톰과 싼타페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수출보다는 H45의 내수판매에 주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어서 "내수가 안되면 수출로 돌린다"는 지금의 GM대우 내수전략으로는 맞서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경차가 잘 팔리는 게 반드시 좋은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차종의 판매에 집중해도 투자에 비해 결과가 신통치 못하다"며 "어느 한 차종의 선전보다 1위는 없어도 골고루 잘 팔리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라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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