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에 LPG 엔진 적용을 놓고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갈등하고 있다.
경차를 만들고 있는 자동차회사들은 LPG 엔진을 경차에 얹을 의사가 전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일방적으로 시행규칙을 개정, 경차에 LPG 엔진을 탑재토록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과거 경차에 LPG 엔진을 장착한 사례가 있음에도 업계가 이번 정책에 비판을 보내는 데 대해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과거의 LPG 엔진과 지금의 LPi 엔진은 설계 자체가 다르다고 항변한다. 게다가 LPG 승용차의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돼 기존 LPG 엔진으로는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
비스토 LPG를 만들었던 기아자동차는 비스토의 경우 초기 개발 때부터 LPG 엔진을 염두에 둬 LPG 봄베를 실을 수 있었으나 현재의 모닝은 LPG를 고려하지 않은 데다 배출가스 기준 충족을 위해 현재의 LPi 엔진을 적용하려면 차체 재설계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출시되는 LPi 엔진은 고압연료의 직접분사방식이어서 봄베에 연료펌프와 인젝터 등 몇몇 부품이 더 들어가게 되고, 이는 곧 비스토 때보다 전체적인 봄베 용량이 더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모닝에 LPi 엔진 탑재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것.
GM대우자동차도 마티즈에 LPi 엔진을 얹기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초기 설계 때부터 아예 LPG는 고려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경차에 LPG 엔진을 적용하면 출력이 떨어진다"며 "그렇지 않아도 현재 경차의 배기량이 적어 힘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은데 굳이 LPG로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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