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이젠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도약할 때”

입력 2007년04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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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디자인 비즈니스 디렉터 알베르토 푸마갈리
“한국 자동차 디자인은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세계적인 프리미엄 카로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모터쇼 관람을 위해 방한한 세계 최대 디자인업체인 이탈리아 이탈디자인의 알베르토 푸마갈리 비즈니스 디렉터의 얘기다. 푸마갈리 씨는 1987년부터 20년동안 이탈디자인에서 근무해 온 윤경구 실장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이탈디자인은 어떤 회사인 지.

“1968년 처음 설립됐다.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엔지니어링까지 맡고 있다. 한 마디로 자동차 기획에서부터 양산 바로 직전까지의 모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 동안 작업한 차들은.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만든 차는 100종 정도다. 양산된 차는 모두 2,000만대 이상 된다. 한국에서는 현대 포니, 액셀, 스텔라 등은 물론 대우 라노스, 마티즈, 레간자, 매그너스, 젠트라 등을 디자인했다. 쌍용의 경우 렉스턴 디자인을 맡았으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에 마친 큰 프로젝트는 BMW그룹과 차세대 미니의 엔지니어링 공동작업을 한 것이다. 오늘 서울모터쇼에서 뉴 미니의 모습을 보며 내심 반가웠다”



-손에 꼽을 만한 대표작은.

“국민차라고 부를 수 있는 폭스바겐 골프, 피아트 판다 등이다. 이 차들로 벌어들인 수익을 기반으로 각종 프로토타입, 컨셉트카, 스포츠카, 파리다카르랠리카 등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1993년 이탈디자인은 피아트를 위해 새로운 국민차로 "루촐라(반딧불)"라는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모터쇼에 내놓은 적이 있다. 피아트에서는 이 차를 채택하지 않았으나 대우자동차가 이 차를 기본으로 마티즈를 내놓아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탈디자인 디자인센터 실장 윤경구
-회사 규모는.

“1,200명 정도의 직원이 일한다. 이 가운데 엔지니어링을 담당한 직원이 800명 정도다. 회사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본사가 있으며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국 상하이 등에 지사가 있다”



-한국차의 디자인을 평가하면.

“솔직히 말해 현대, 기아, 대우 등이 초기에 우리에게 디자인을 맡길 때만 해도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에 와서 보고 기분좋게 놀랐다. 그 만큼 크게 발전했다는 의미다. 현대의 경우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이탈디자인에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초기 컨셉트를 의뢰할 때가 있다. 서로 의견을 교류하다 보면 최근에는 우리가 배울 때가 있을 정도다. 특히 이번 모터쇼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한국 대학생들의 카디자인을 보고 한국 카디자인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한국은 과거에 단순한 아이디어를 내는 데 불과했으나 이제는 엔지니어링이나 세계 자동차정책까지 함께 고려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차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젊은 디자이너들의 육성이다. 열정적인 젊은이들이 내놓은 작품들이 주변 사람들의 입김없이 최종 채택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 또 3~4년만에 디자인 담당자가 바뀌는 일없이 오랫동안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 해외에서 유수의 경험을 쌓으면 국내 디자인 책임자로 올 수 있는 분위기 등이 필요하다”



-한국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지난 20년동안 한국차가 발전해 온 속도를 봤을 때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타일링뿐 아니라 세계적인 엔진 및 기술개발 등이 병행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차는 틀림없이 세계의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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