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중저가 중고 수입차와 희귀차 몰려온다

입력 2007년04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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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가 발효되면 2,000만~5,000만원의 중.저가 중고 수입차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희귀차들도 대거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고차업계는 한미 FTA 체결이 알려진 이후 그 파급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현재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중고차도 신차처럼 관세 8%가 철폐돼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중고차의 가격이 8%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재까지 나온 전망에 따르면 업계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중.저가 중고 수입차시장의 규모만큼은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중고 수입차시장은 5,000만원을 중심으로 그 이 이하의 중.저가 시장과 그 이상의 고가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이 중 중.저가 중고 수입차시장은 국산 신차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곳이고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히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3,000만원에 팔리는 수입차의 경우 한미 FTA가 발효된 뒤 미국에서 들여오면 관세 혜택, 중고 수입차딜러들의 할인 판촉 등을 합치면 30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지기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본지가 중고차 쇼핑몰 엔카닷컴에서 지난해 거래된 중고 수입차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저가 중고 수입차의 판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1,000만~3,000만원이 1만3,626대로 가장 많았다. 3,000만~5,000만원은 6,993대, 1,000만원 미만은 5,890대로 그 뒤를 이었다. 5,000만~7,000만원은 2,496대, 7,000만~1억원은 1,104대, 1억원 이상은 401대였다.

업계는 또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은 희귀 차들도 많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차의 가격대도 역시 중저가로 주로 20~30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그러나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중.저가 중고 수입차시장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중.저가라고는 하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중고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애프터서비스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려할 수밖에 없어서다.

게다가 국내 수입차 업체에서 나온 차를 매입한 중고차 딜러들이 10%에 달하는 마진을 일부 줄여 내놓을 경우 가격 경쟁력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중고차 인증 및 보증, 안전거래 시스템인 에스크로 결제 등 서비스 프로그램까지 함께 들어와야 미국산 중고차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미국산 중고차가 관세 혜택을 받으며 국내에 들어오고 미국의 중고차 애프터서비스 관련 업체들까지 함께 진입하면 중.저가 중고 수입차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며 “여기에 2년전 모 업체의 설문조사에서 가격만 맞는다면 수입차를 살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5만명에 이른 것으로 미뤄볼 때 중.저가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 수입차 전문시장인 서울오토갤러리의 장영수 총괄이사도 “부품비, 정비공임 등이 균일화되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운 중고 수입차시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미국산 중고차가 수입되더라도 별다른 힘을 발휘할 수 없다”며 “그러나 미국산 중고차 수입업자들이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갖춘다면 소비자들이 국산 신차 대신 중고차 중고 수입차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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