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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돌군락지 |
"삼천년의 신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오는 4월 26~29일 전남 화순군에서는 고인돌 축제가 열린다. 고인돌 유적지야 화순군 외에도 전북 고창군, 강화도 등이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에 화순군의 고인돌축제가 그리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화순군은 특히 돌과 관련한 유물이 많은 고장이기에 남다른 기대감을 가질만하다. 천불천탑과 와불로 유명한 운주사를 비롯해, 지금은 물속에 대부분 잠겼으나 천길 단애의 붉은 바위벽인 적벽, 지석강의 수려한 강물에 담긴 영벽정 등은 고인돌과 함께 화순군을 대표하는 돌 문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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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고인돌공원 |
고인돌 축제가 열리는 곳은, 화순군 춘양면 대신리와 도곡면 효산리 일대의 고인돌 분포지역 66만3,000평에 이르는 선사 유적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에서 나흘 동안 선사인 체험, 국악 한마당, 고인돌 타악 포퍼먼스, 원시 제사장 집전 재현, 고인돌 축조, 솟대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나들이 길에 놓치지 말고 볼 것은 대신리에 있는 사적 410호로 지정된 길이 7.3m, 너비 5m, 두께 4m, 추정무게 283t의 초대형 남방식 고인돌과, 효산리에 있는 무게 100t 이상으로 추정되는 길이 5.3m짜리 고인돌. 우리 고대문화를 밝히는 유력한 증거이자, 인류 문화의 뿌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고인돌의 신비한 세계에 맘껏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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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내리는 운주사 |
천불산으로 들어가면 고인돌 못지 않게 불가사의한 신비의 세계가 펼쳐진다. 천불천탑의 운주사가 바로 그 곳. 크기와 형식도 각각 다르고 얼굴 모양도 각양각색인 불상과 탑이 천불산 골짜기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말 도선국사가 하룻밤에 도력을 부려 1,000기의 석탑과 1,000기의 석불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닭이 우는 통에 한 쌍의 불상은 일으켜 세우지 못했는데 그 와불이 지금도 절 서쪽 산비탈에 누워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젠가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이면 천지가 개벽하고 민중의 세상이 된다는 전설이 지금껏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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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불 |
이 곳에 있는 불상들은 홀쭉한 얼굴형에 선만으로 단순하게 처리된 눈과 입, 기다란 코 등으로 여느 절에 있는 그 것과 다르다. 민간에서는 할아버지부처, 할머니부처, 남편부처, 아내부처, 아들부처, 딸부처, 아기부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마치 우리 이웃들의 얼굴을 표현한 듯 소박하고 친근하다. 또한 석탑들은 모두 다른 모양으로 각각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 연꽃무늬가 밑에 새겨진 넙적하고 둥근 옥개석(지붕돌)의 석탑과 동그란 발우형 석탑, 백제계 석탑, 신라계 석탑 등 다양하다.
그러나 현재 이 곳에 남아 있는 불상과 탑은 1천여 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탑은 3층에서부터 5, 7, 9층과 원형다층석탑 등 모두 16기가 남아 있고, 석불은 와불 2기, 좌불 3기, 마애불 2기, 입불 43기, 목이 없거나 형체만 남은 불상 20기 등 모두 70기가 현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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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사 |
부슬부슬 비가 흩뿌리는 날이면 천불산 계곡은 어느 때보다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가 된다.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안개 너머로, 언뜻 와불이 몸 털고 일어서는 모습을 본 것도 같다. 정말 그 것은 착시였을까. 그래서 비오는 날이면 운주사에 가고 싶다.
*가는 요령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만나는 첫 4거리에서 무등산·화순 이정표를 보고 직진하면 도심을 거치지 않는 외곽도로로 연결된다. 외곽도로에서 화순방향 국도 29번을 타고 너릿재터널을 지나 화순읍까지 달린다. 화순 중앙병원 4거리에서 우회전해 국도 29번을 타고 능주까지 간 다음 우회전, 지방도 822번을 타면 도곡면 효산리에 이른다. 이 곳에서 고인돌공원은 표지판을 따라 움직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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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시대 움막집 |
운주사는 이 곳을 거쳐 평리 4거리에서 좌회전해 지방도 817번을 타고 달리면 도암면 소재지에 이른다. 도암 3거리에서 월전마을, 용강저수지를 지나 우회전하면 운주사 주차장이다. 화순읍에서 운주사까지는 15㎞ 정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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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사 석불 |
고인돌 축제기간동안에는 행사장인 고인돌공원에 향토음식점이 개설된다. 또 박씨제각 일원에는 뽕잎요리 전시 및 경연대회가 열린다. 도곡면 원화리에 있는 ‘흑두부사랑’(061-375-8465)은 검정콩으로 만든 흑두부를 선보인다. 장작불과 가마솥을 이용한 전통방식의 흑두부 요리를 자랑하는 이 곳은 흑두부 보쌈이 대표메뉴.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