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것"
미니는 유난히 극성맞다. 소비자, 딜러, 수입사 모두가 그렇다. ‘미니코리아’와 ‘아이러브 미니’로 대표되는 미니 동호회는 다른 자동차동호회와는 차원이 다른 결속력을 자랑한다. 수시로 끼리끼리 번개를 하는 건 다반사. 1년에 굵직한 동호회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동호회가 앞장서면 딜러와 수입사가 뒷바라지에 나선다.
미니는 지난 20일에도 미니 트랙데이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 웨이에서 가졌다. 1년에 두 차례, 수입사인 BMW코리아가 고객들을 초청해 벌이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안전운전을 위해 운전자들이 알아야 할 지식과 기술을 알려준다. 슬라럼과 트랙주행, 이론교육 등으로 이뤄진 행사는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진행됐다.
레이싱 슈트와 헬멧, 글로브를 모두 챙겨온 운전자가 있는가하면 트랙에 오르기 전 타이어공기압을 체크한다며 부산을 떠는 운전자들이 있을 정도로 참가자들은 적극적이다. 누가 시키거나 강제하는 게 아님에도 스스로 즐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수입사가 마련한 이 행사를 마치면 오는 5월에는 동호회들이 자리를 깐다. 미니를 타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미니런’ 행사를 갖는 것. 작년 제주 여행에 이어 올해엔 전남 일대를 둘러보며 남도의 풍경과 맛을 느낄 계획이다. 당연히 BMW코리아와 딜러인 도이치모터스가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정비팀을 함께 보내는 등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도이치는 최근 미니 오너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너들을 위한 관리 및 정비교육을 실시했다. 고객이 원하면 뭐든지 한다는 자세다.
유난히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미니의 고객과 딜러는 수시로 이벤트를 연다. 지난 2월에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 모여 밤새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번개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미니 유나이티드 코리아 2006’ 행사를 열어 미니로 미니를 그리는 모습을 연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많은 자동차동호회가 국내에 있으나 이 처럼 딜러와 고객이 수시로 접하며 지속적으로 행사를 갖는 경우는 드물다. 이 쯤되면 고객과 회사가 차를 사고 파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 즐기는 사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미니의 마케팅을 담당한 한상윤 BMW코리아 이사는 “그게 미니의 문화”라고 말한다. 단순히 차를 팔고 사후관리하는 차원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미니를 매개로 하나의 문화를 함께 만들며 서로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 미니라는 차만큼이나 강한 개성을 가진 고객들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적극 활동하고, 차를 파는 회사도 마음을 열고 고객들을 대한다는 것. 미니 뉴 쿠퍼S 출시를 알릴 때도 구형 모델을 가진 고객들이 마음 상할까봐 새 차에 중점을 주기보다 ‘미니’라는 브랜드를 더 강조했다고 할 정도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며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은 다른 브랜드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차도 차지만 ‘문화’를 통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 다른 차들에서는 찾기 힘든 미니의 경쟁력이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