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만을 위한 부품시장이 될 것인가

입력 2007년04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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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한국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연합회(카포스·회장 소순기)는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과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가졌다.

카포스가 2만여 가맹점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집회를 연 건 현대·기아자동차의 순정부품 공급 문제가 발단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지정서비스업체가 아니면 순정부품을 공급하지 말라’는 지시를 부품 대리점들에 내렸다. 이 결과 부분정비를 맡고 있는 카포스가 타격을 받게 된 것.

현대·기아와 현대모비스의 순정부품관련 독과점 횡포 논란은 새삼스런 게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순정부품에 대해 생산업체의 자체 판매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순정부품 마크를 붙이지 않은 제품은 불법으로 몰아 중소 생산업체들의 어려움을 야기시켰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국내 부품업계에서 단시간에 최고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이제는 지정서비스센터를 운영, 부분정비업계의 목을 조이고 있다. 더구나 현대모비스는 지정서비스업체에 공급하는 부품가격을 일반 정비업체에 비해 20% 할인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점점 지정서비스업체를 늘리고 있다. 카포스업체들도 그 동안 순정부품을 사용해 왔고, 현대모비스의 주 고객이기도 했으나 이제는 오직 현대·기아만을 위한 지정서비스업체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집회에서 카포스는 “현대모비스가 제2브랜드(BESFITS) 출시를 통해 자동차 부품 및 용품을 중ㆍ저가품까지 OEM으로 납품받아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는 국내 부품산업을 독식하려는 의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평생을 자동차부품산업에 임한 관련업체의 문을 닫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의 제1브랜드인 "카페"를 활용해 많은 중소 정비업체들을 종속관계로 만들었고, 현대모비스의 협력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들 업체에만 부품을 공급해야 했다. 또 ‘KS’ 마크가 있어도 순정부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용을 못하는 데다, 앞으로 순정부품도 소급 중단을 예정하고 있어 영세 부분정비업계인 카포스의 숨통이 끊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부품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영세업체들을 자신의 손아귀 안에 쥐기 위한 방법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집회로 카포스 가입업체들은 임시휴업을 단행했고,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 원인을 만든 현대모비스는 이번 조치가 자사 지정서비스업체들을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나 타당성은 없어 보인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카포스와 소비자로 넘어오고 있어서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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