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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탑사 |
이보다 더 흥미로울 수 없다
말의 두 귀를 닮은 오묘한 산봉우리에 기이한 돌탑이 줄 잇는 곳.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은 어느 곳보다 인상적인 여행지다. 흥미로운 볼거리에 맛있는 별미, 노약자도 즐겁게 오를 수 있는 산행 코스 등은 5월 가족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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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부쪽 등산로 |
마이산(馬耳山)은 이름 그대로 ‘말의 귀’ 모양을 한 두 개의 바위 봉우리 산이다. 사철 시시각각으로 모양이 변하는 까닭에 계절마다 불리는 이름도 모두 다르다. 봄날 마이산은 두개의 봉우리가 배의 쌍돛대 같다고 해서 돛대봉, 수목이 울창한 여름에는 노령산맥이 몸을 이루고 진안고원이 머리를 이룬 거대한 용의 우뚝 솟은 두 뿔과 같다고 해서 용각봉(龍角峰),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색깔이 말 귀와 같다고 해 마이봉(馬耳峰),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도 쌓이지 않아 먹물에 찍은 붓끝과 같다고 해서 문필봉(文筆峰)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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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 입구의 금당사 |
마이산 오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명한 탑사가 있는 남쪽에서 오르는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북쪽에서 내려가는 코스이다. 어느 쪽에서 출발하든 상관없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나들이라면 오르막길이 짧은 북쪽 진입로에서 출발하는 것이 수월하다.
북쪽에서 출발하면 수마이봉(673m)과 암마이봉(667m) 사이의 계단형 등산로를 따라 움직이면 된다. 수마이봉 중턱에 있는 화암동굴에서 한차례 숨을 돌리면, 그 다음부터는 두 암봉 사이에 낀 마루턱에서 반대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이성계의 전설이 남아 있는 은수사와 기이한 돌탑 행렬이 줄 잇는, 그 유명한 탑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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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수사 |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은수사. 절의 규모는 작고 소박하나 절 마당에 있는 청실배나무가 눈길을 끈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을 찾아 기도하면서 그 증표로써 씨앗을 심은 것이 오늘의 나무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략 높이 18미터, 둘레 3미터로,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7~9미터 가량 뻗어 있다. 겨울에 이 나무 밑에 물을 담아두면 물줄기가 솟아 고드름을 만드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3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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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터 |
은수사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기이한 돌탑이 절을 둘러싼 탑사에 이른다.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크고 작은 100여 개의 돌탑들은 센 입김으로 ‘훅’ 불면 금방 무너질 듯하지만 오랜 세월, 세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현대 기하학의 원리로도 설명되지 않는다는 이 돌탑에는 전설의 고향쯤에나 나올법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쉬고 있다.
1860년 임실군 둔남면 둔덕리에서 태어난 이갑룡이라는 사람이 25세 되던 해에 뜻한 바가 있어 마이산에 들어와 수도하던 중 신의 계시를 받고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전국 명산의 돌을 하나씩 날라다 마이산 주변의 돌과 함께 10여 년에 걸쳐 쌓았다는 돌탑은 이처사가 중생을 구제하고 만인들이 짓는 죄를 속죄하는 마음에서 쌓았다고 해 만불탑(萬佛塔)으로도 불리며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지방기념물 제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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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수사 청실배나무 |
북쪽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넘든, 남쪽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넘든,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두 곳에는 갖가지 토속음식을 선보이는 상가지구가 기다린다. 특히 입구 3km 진입로가 모두 벚나무 터널을 이룬 남쪽 주차장 상가지구는 긴 먹자골목이 형성된다. 즉석에서 구워내는 돼지 쪽갈비구이, 동동주, 파전 등의 고소한 냄새는 하산길 등산객의 발걸음을 더없이 무력하게 만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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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과 돌탑 |
*맛집
마이산 남쪽, 북쪽 상가지구에 맛집들이 줄잇는다. 북쪽지구에는 국태가든(063-433-0630) 등 단체 손님들이 몰리는 식당들이 많다. 진안의 향토음식인 더덕구이, 표고버섯탕, 도토리묵, 산채 비빔밥 등을 선보인다. 남쪽 지구에는 멋스럽고 운치 있는 음식점과 찻집들이 줄 잇는다. 숯불 화덕에다 즉석에서 굽는 돼지쪽갈비 구이는 집집마다 독특한 양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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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태가든 정식 |
진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애저찜을 먹으려면 진안 터미널을 지나 무주 방면으로 가는 국도 26호 변의 진안관(063-433-2629)을 찾아가야 한다. 애저찜은 생후 1개월 전후의 어린 돼지새끼를 마늘, 생강 등을 넣고 푹 쪄내어 갖은 양념을 한 초장에 찍어 먹는다. 그 맛이 별미라고는 하나 맘 약한 사람들은 젓가락 들기를 주저하기도 한다.
*가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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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갈비구이 |
호남고속도로 전주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전주역 지나면서 좌회전해 26번 국도를 탄다. 화심온천 - 신정리-연장리 - 진안 -마이산에 이른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장수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장수 방면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탄다. 장계를 지나 진안 방면 26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진안 - 마이산이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