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차일수록 실제 선택하는 배기량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놓은 1~3월 차종별 내수판매실적에 따르면 국산 대형차 중 현대 에쿠스는 배기량이 가장 낮은 3.3이 1,770대가 팔려 전체 판매분에서 52%를 차지했다. 쌍용 체어맨도 주력 판매차종은 배기량 2.8로, 판매비중이 59%에 달했다. 반면 준대형차로 분류되는 현대 그랜저와 기아 오피러스 등은 엔트리급보다 한 단계 윗급의 판매가 많았다. 그랜저는 2.7이 1만3,589대가 팔리며 68%의 판매비중을 나타냈고, 오피러스도 주력차종은 2.7이 아닌 3.3으로 3,503대가 팔렸다. 판매비중은 51%다.
소형차는 배기량이 큰 차의 인기가 높았다. 기아 프라이드의 경우 주력차종은 1.6 휘발유차로, 3월까지 2,553대가 판매돼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다. GM대우 젠트라 또한 1.5보다는 1.6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대형차일수록 외형에, 소형차일수록 실속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 보유자는 체면보다는 합리성을 고려하는 스타일이 많은 반면 대형차 구매자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강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국내 소비자들의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향후 대형차 배기량의 선택폭을 넓히는 반면 소형차는 엔진 트림 등을 현재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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