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등 유럽 국가를 상대로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개최를 위해 유치활동을 벌였던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브라질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민간외교를 통해 중남미 국가 표심 공략에 나섰다.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중인 정 회장은 지난 12일 브라질리아에서 헤난 깔레이로스 브라질 상원의장, 사뮤엘 삐네이로 기마라에스 외교부 부장관 등 브라질 정부 인사들과 개별면담을 갖고 세계 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 자동차산업 발전과 민간경제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다. 정 회장이 브라질에서 의회 및 정부 주요 인사들과 중남미 표심 잡기에 나선 데는 브라질이 남미의 중심국으로 유치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브라질 외교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헤난 깔레이로스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최근 준공한 현대 브라질 CKD공장의 본격 가동과 현지 철광석업체의 현대제철에 대한 장기공급을 통해 브라질 자동차산업 기술발전과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브라질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부문의 중남미 중심국가일 뿐 아니라 중남미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 의 핵심국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브라질 의회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민간경제부문의 교류가 브라질뿐 아니라 중남미 전체 국가로 확대돼 양국과 중남미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가 서열 3위인 깔레이로스 상원의장은 "현대·기아의 브라질 CKD공장 가동과 기술지원, 철광석 공급계약 등 브라질 투자 확대는 브라질 국가경제의 재도약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그룹이 적극 지원하는 세계박람회 여수 지지 요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는 경제활성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을 위해 매진하는 중남미 국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 관계자는 "천주교가 83%를 차지하는 브라질에 교황이 방문하는 관계로, 룰라 대통령은 정부각료를 통해 양국 민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정 회장과의 추후 면담을 확약했다"며 "브라질 정부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양국 산업 발전을 위한 민간경제 협력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세계 최대 철광석회사인 브라질 CVRD와 철광석 공급 장기계약을 맺어 오는 2010년부터 10년간 매년 400만t 이상의 철광석을 구매할 예정이다. 현대는 또 지난 4월 브라질에 연산 5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향후 완성차 생산공장 추가 진출방안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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