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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시장. |
‘경마장’. 말만 나와도 손사래부터 치거나, 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막말로 경마 때문에 인생 종치거나 말아먹은 얘기를 주변에서 보거나 들은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경마장이라면 다소 두려워하거나 어색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서울경마공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드넓은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테마파크다.
1989년 개장한 35만평 규모의 서울경마공원은 청계산, 관악산이 병풍처럼 에워싼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위치해 있다. 말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펼쳐지는 경주장 외에도 주로내공원, 승마장, 마사박물관, 조각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 800원(비경마일 무료)만 내면 이 시설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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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대. |
정문을 통과하면 인공폭포와 곳곳에 자리잡은 조각작품들이 눈에 띈다. <청동마상>, <오후 6시의 기수>, <시간 속에서> 등 경마를 주제로 한 수준 높은 조각작품이 눈을 호사롭게 해준다.
초입에 있는 마사박물관은 말에 관한 각종 유물이 전시된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재갈, 말머리 갖춤 등의 마구와 각종 형태의 안장, 발걸이, 말방울, 편자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좋다. 박물관측이 소장중인 마사유물은 1,300여 점으로 이 중 250여 점을 골라 수시로 전시품을 바꾼다.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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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공원. |
주로내공원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반가운 장소다.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승마장, 경마·승마체험관 등이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이 곳에서는 신분증만 제출하면 어린이용 자전거와 유모차, 돗자리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어린이 승마장에선 조랑말을 탈 수 있다. 경마·승마 체험관은 실제 승마를 하는 듯한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대형 스크린을 보며 모형 말을 타다 보면 실제 말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원 옆 마사골에는 22채의 크고 작은 원두막과 인공폭포, 연못 및 분수대 등이 있어 운치있는 도심 속 전원 분위기를 연출한다. 원두막은 워낙 인기가 높아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잡기 힘들 정도다. 원두막 주변 야생화공원과 조각작품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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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내공원. |
매년 한여름이 되면 보다 시원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는 야간 경마축제가 열린다. 1,200룩스의 조명 아래서 펼쳐지는 야간경마는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가장 화려한 축제다. 이 기간중 마사회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베푼다.
경주는 매주 주말 열린다. 매주 30만여 명이 짜릿한 스피드와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보기 위해 경마장을 찾는다. 처음 경마장을 오는 사람들도 그들 틈에 끼여 베팅의 즐거움을 맛보기도 한다. 관람대는 각층마다 마권 사는 곳뿐 아니라 식당,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있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다. 지하층에는 예시장과 경주로로 이어지는 지하마도가 연결돼 있는데, 예시장에서는 출주하는 경주마의 상태를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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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연못. |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이들은 구 관람대 중앙에 위치한 초보경마교실을 찾아가도록. 생소한 승식의 종류와 베팅법 등을 알려준다. 승식에는 1등말을 적중시키는 단승식, 선택한 말이 1~3등 내에 들어오면 환급받는 연승식, 선·후착에 상관없이 1, 2등으로 들어오는 두 마리의 말을 적중시키는 복승식, 1등과 2등 말을 순서대로 적중시키는 쌍승식, 마지막으로 3등 내에 들어올 말 중 2두를 순서에 관계없이 맞추는 복연승식이 있다. 초보라면 적중확률이 높은 복연승식이나 복승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금액은 100원부터 1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으나 초보자라면 5,000원 내외의 부담없는 금액에서 해보는 게 좋다.
*가는 요령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양재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국도 47번을 탄다. 또는 사당 4거리에서 남태령고개를 넘으면 서울대공원, 현대미술관, 경마공원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움직이면 무리없이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말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웃한 대공원에 주차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순환버스가 운행중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4호선 서울경마공원역에서 하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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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막쉼터.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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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권 사는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