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 부품업체 보호 "비상"..계열화 강화

입력 2007년05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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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 자동차 업계가 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혼다 등 일본의 완성차 메이커들이 거래선인 부품회사와 주식 상호보유 등을 통해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 "3각합병" 시행으로 외국기업의 일본기업 인수가 용이해짐에 따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부품회사가 외국인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품질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위해 거래 부품 업체에 대한 보호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요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그동안 계열 관계가 미약했던 혼다의 경우 골격 부품 업체인 기쿠치프레스공업, 배관부품인 미사쿠라공업 등에 대한 출자비율을 높인데 이어 자동차부품 등에 사용하는 특수강 최대 회사인 다이도특수강에도 3%를 출자했다. 혼다는 이밖의 다른 부품업체들에 대한 출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오는 2010년 세계 판매 목표를 2006년에 비해 30% 늘어난 450만대로 책정해놓고 있어 차질없는 생산을 위해서는 다른 회사들이 대체할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한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긴밀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지난해 3월 그룹 부동산 업체로 하여금 도요타직기 출자비율을 두 배로 늘어난 4.7%로 끌어올리도록 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출자비율이 50%가 넘도록 했다. 그동안 계열 해체를 추진해온 닛산자동차도 일부 부품업체와의 공동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파트너" 제도를 도입, 우수 거래처와의 관계강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외국 자본에 의한 일본 기업 매수와 관련,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외국 펀드 등이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수 대상 기업으로 자동차 부품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업체가 높은 기술력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아 놓치기 아까운 "사냥감"이라는 것이다. 도요타직기의 경우 시가총액이 1조7천500억엔으로, 순자산으로 나눈 연결순자산배율(PBR)이 1.06배에 불과하다.

자본력이 있는 중국의 부품회사들도 기술 이전 등을 노려 일본에서 매수 대상을 물색중이다. 과거 일본 기업의 계열 체제는 폐쇄적인 상행위의 상징으로, 주식상호보유에 의한 자금의 비효율적 운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환경과 안전성 등 차세대 기술의 개발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 단계부터 완성차 메이커와 부품업체간의 연대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주식 상호보유와 더불어 개발부터 비용 삭감에 이르기까지 사업면에서의 관계를 강화, 경쟁력의 과실을 나눠갖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수직통합에 의한 지배력 강화라는 기존의 계열 재강화와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지적했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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