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미국 트럭시장 공략 본격화되나

입력 2007년05월2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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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한미 양국의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미국 트럭시장 공략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이 25일 공개한 협정문 및 설명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시장 수출시 4%의 관세가 부과되는 "5∼20t 트럭 섀시" 역시 배기량 3천㏄ 이하 승용차와 함께 즉시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됐다. 트럭 섀시는 적재함 등을 장착하지 않은 "미완성 트럭"으로,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가 미국에 수출하는 5∼20t 트럭 섀시의 수출액은 지난 3년 평균 연 6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번에 관세 철폐 품목에 트럭 섀시가 포함된 것은 현대차를 비롯한 업계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 "전주공장의 경우 현재 연 6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나, 2만대 가량 추가 생산할 여력이 있다"는 의사를 정부측에 전달했다고 한 정부관계자가 소개했다.

동시에 미국내 일반트럭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미국에서는 엔진이 앞쪽에 튀어나와 있는 형태의 일반트럭이 주로 판매되고 있으나, 한국산 트럭처럼 엔진이 운전석 밑에 위치한 일반트럭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트럭 섀시의 관세 즉시철폐는 추후 한국산 트럭의 미국 진출 기회를 열어놓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연간 미국 자동차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픽업트럭 시장에의 진입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픽업트럭은 승용과 화물 운송을 겸하는 소형트럭이다. 우선 픽업트럭에 대해 부과되는 고관세(25%)가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는 데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할 이렇다할 차종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 FTA가 발효된 뒤 5년 가량은 지나야 본격적인 미국으로의 픽업트럭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25%의 미국 트럭 관세는 매년 2.5%씩 10년간 철폐되며, 5년후에 단계적으로 시장 진출 시도가 가능한 수준인 12.5%로 인하된다. 또한 새 모델을 개발하는데 통상 4년을 전후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5년 가량의 준비기간은 필요한 셈이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며, 앞서 현대차는 정부에 "미국 픽업트럭 시장은 매력있는 시장"이라며 "당장 개발에 나서면 5,6년내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당장 결정해야할 문제는 아닌만큼 잘 따져보겠다"고 밝힌 것처럼 업체들은 픽업트럭 시장 진출에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이번 FTA에서 관심을 끄는 것중 하나는 자동차 원산지 규정. 원산지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본차 및 유럽차가 "미국산"으로 인정받아 국내에 무관세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원산지를 판정하는 기준인 역내부가가치 비율 계산에 있어 미국측이 선호하는 순원가법과 한국측이 선호하는 공제법.집적법을 수출업체가 선택적으로 사용토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순원가법상 35% 이상, 집적법상 35% 이상, 공제법상 55% 이상의 역내부가가치가 발생한 것으로 판정되는 경우 일본차, 유럽차라고 해도 "미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서 생산되는 일본차의 경우 역내부가가치 비율이 60∼70%에 달해 "미국산"으로 인정받는데 무리가 없다는 게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반면 유럽차인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ML 등이 미국에서 생산돼 수입되고 있으나 이들 업체의 역내부가가치 비율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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