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민의 절반 가량이 최근의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에 따라 연비가 높은 승용차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P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소(Ipsos)와 함께 실시, 지난 2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가 최근 휘발유 값 급등이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을 유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AP-입소스가 조사 대상자들에게 휘발유 값의 영향에 대한 질문을 처음 제시했던 2004년 6월의 30%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며 작년 조사 결과보다도 약간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휘발유 값 급등으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인데도 자동차 운전을 자제하고 다른 지출을 줄이거나 바캉스 계획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지난 해 조사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승용차를 새로 살 때 연비가 더 높은 차종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7%로 1년 전 조사 당시의 39%에 비해 크게 높아졌는데 이는 휘발유 값 급등세가 미국인의 자동차 구매 성향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2001년 신규 승용차 시장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했던 소형차 비중도 올해는 3분의 1 선으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 J.D.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내다봤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점유율은 3.4%로 2004년의 0.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번 AP-입소스 조사에서 휘발유 1갤런(3.75ℓ)의 "적정 가격"을 얼마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대다수가 2달러 선을 제시했지만 미국의 휘발유 값은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은 뒤 1년 정도 유지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미 정부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국의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22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981년 3월의 3.29달러(인플레 반영치)에 근접했다. 미 하원은 지난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값 "바가지" 행위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승인했으나 백악관은 가격을 통제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며 거부권 발동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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