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12월에 출시할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BH)를 독자 브랜드화 한다. 그러나 별도 판매망을 갖추기보다 브랜드만 운영하는, 시험무대로 삼을 방침이다.
28일 현대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현대 로고가 부착되지 않는다. 에쿠스처럼 별도 엠블렘을 적용할 뿐 "현대"라는 회사명을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판매는 기존 현대 대리점을 적극 활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네시스의 독자 브랜드화를 시도하지만 토요타와 렉서스처럼 판매망까지 분리하는 것은 비용이 엄청 소용되는 데다 효율성이 떨어져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가 제네시스 독자 브랜드화에 나서는 것은 에쿠스 이후 두번째다. 현대는 과거 에쿠스 출시 후 독자 브랜드화를 선언, 별도 전시장까지 마련해가며 이미지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차별성이 약해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또한 현대 브랜드와의 차별성 여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별도 브랜드 전략은 수출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 북미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의 브랜드를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를 기본으로 한 SUV와 스포츠카 등이 개발되면 제네시스 브랜드로 묶어 별도 판매망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현대는 오는 12월 3.3ℓ와 3.8ℓ 람다엔진을 얹은 제네시스를 국내에 먼저 선보인 뒤 향후 북미 위주의 수출 시장에는 4.8ℓ 타우엔진 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현대 관계자는 "제네시스 한 차종 보유로는 브랜드의 완전 독립이 어렵겠지만 이를 기본으로 한 파생 차종군이 완성되면 완전한 독자 브랜드로 설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제네시스는 그 출발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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