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자동차 정비와 부품 수급에 대한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으나 현대와 기아 그리고 현대모비스와 한국자동차부분정비조합연합회(Carpos, 이하 카포스)가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가 타협하지 않는 이유는 부품가격과 공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서로의 견해 차이가 커서다.
현재 구도는 거대기업 연합과 소규모 업체인 연합회 카포스의 다툼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 모르지만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포스를 이끌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소순기 회장을 만나 이번 일의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대기업의 자동차 정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집회를 하게 된 계기는 뭔지?
-현대, 기아 그리고 현대모비스의 경우 신차에서 폐차까지 소비자들을 책임진다는 명분을 바탕으로 자동차 정비부분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다. 특히 카포스의 회원업체들인 그린서비스의 경우 기존 부분정비업체들과 허울 좋은 갑, 을 계약을 통해 점점 몸집을 불리려는 단계를 밟고 있다. 소규모 정비업체들에 불리하게 구성된 계약관계는 물론이고 부품, 정비 등 심화되는 불만들이 커져서 집회까지 하게 되었다.
현대, 기아와 현대모비스가 내세운 논리는 소비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는데?
-‘신차에서 폐차까지’라는 데 의미를 두어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전에도 없는 순정부품이라는 명목으로 정비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는데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이는 자동차 판매보다는 부품 판매를 통해 회사 이익을 높이겠다는 것에 불과하지 않다.
현대의 순정부품 판매는 오래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서야 이런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늦지 않았나?
-현대모비스가 정품과 순정품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지만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정비공임은 같은데 부품의 가격은 200%정도 올랐다. 이는 업체 생존력을 무력화시켜 정비시장을 자신들이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다 현대의 경우 중국 생산이나 반제품 등을 통해 부품 판매만으로 수 조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은 업계 전체의 공존보다는 자신만 살고 보겠다는 뜻이다.
현대의 경우 그린서비스, 현대모비스는 카페에 카포스 업체들이 가입하고 있지 않은가?
-그린서비스 업체의 경우 대부분 카포스 회원이 가입하고 있으나 이들 내부에서도 A, B, C 제도를 두어 부품공급가와 그린서비스 로열티 등을 차등화하고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수리비용이 높아져 소비자에게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가입 이유 중의 하나가 현대모비스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린서비스 혹은 현대사업소에 가서 이상 유무를 확인 받고 교체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서다.
현대, 기아와 현대모비스에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가장 큰 부분은 현대, 기아자동차가 자사에서 판매한 차에 대해 AS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도 부품의 가격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카포스도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이익을 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포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이번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회원업체들의 경우 빠른 해결책을 바라고 있다. 그린서비스를 포함한 업체뿐 아니라 종사자까지도 동참하고 있어 요구사항이 관찰될 때까지 수위를 높여 갈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 기아, 현대모비스와 협의를 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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