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입차업체 'OBD가 미워요'

입력 2007년05월2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일부 수입차 업체가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 100% 의무 장착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OBD 100% 의무 장착"이 적용되는 수입차 업체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5개 브랜드다. 이들 업체의 경우 OBD 100% 의무 장착이 2년간 유예된 다른 수입차 업체들과 달리 지난 2005년부터 적용된 OBD 장착 비율을 실행에 옮기지 못해 올해부터 판매하는 전 휘발유 차량에 OBD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볼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지난 1∼4월 판매량은 총 6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9대에 비해 판매량이 4.6% 줄었다. 이는 전체 볼보판매의 50% 가량을 차지했던 S60 2.0T와 S80 2.0T 모델의 판매가 올해부터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4월 주력 모델이던 S60 2.0T와 S80 2.0T를 OBD 문제로 올해부터 판매하지 못하게 됐고, 이 점이 판매가 줄어든 결정적 이유였다"고 말했다. 또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경우 이들 모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새모델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OBD를 장착한 대체 모델이 없었다는 점도 올초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 회사는 지난 3월 출시된 C30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의 경우에는 OBD 의무 장착을 위해 지난해 폴크스바겐 전체 판매의 20.6%를 차지했던 베스트셀링카 파사트 2.0 FSI와 함께 골프 2.0 FSI의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다만 폴크스바겐코리아는 100% OBD 의무 장착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이들 휘발유 차량 대신 경유 차량인 TDI 모델을 대거 들여옴으로써 어느정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파사트 2.0 FSI 모델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경유 차량을 들여왔으며, 예상 외로 많이 팔리고 있다"며 "다만 휘발유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있어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우디의 경우에는 대체 모델을 투입함으로써 OBD 의무 장착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OBD가 장착되지 않은 A6 2.4는 지난해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의 40.5%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A6 2.4를 팔 수 없게 되자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OBD가 장착된 A6 2.0 TFSI 모델을 출시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경우 배기량이 중요시되므로 배기량이 2.4에서 2.0으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를 했으나, 새모델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우디코리아도 OBD 의무장착에 따른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다. 올해 아우디코리아의 판매현황을 보면 지난해 수입 통관을 마친 A6 2.4 모델의 경우 판매유예 기간인 지난 1∼3월 690대 팔린 반면, 대체 모델인 A6 2.0 TFSI는 4월 97대 판매에 그쳤기 때문이다.

kbeomh@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