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가족과 멋진 소풍을 즐기고 싶다면,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싶다면, 아름다운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이런저런 이유없이 그냥 훌쩍 떠나고 싶다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에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이 모든 기대를 만족시켜줄 만한 곳이다. 대부분 수목원들이 산을 끼고 자리한 것과 달리 이 곳은 평지에 펼쳐진다. 언덕이나 오르막길이 없어 마치 잘 가꿔진 정원같은 분위기다. 한 때 피혁공장 터였던 이 곳이 10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05년 9월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3만여평의 부지에 100여종의 교목과 200여종의 관목, 700여종의 각종 식물이 연못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벽초지’라는 이름은 푸른(碧) 풀(草)과 연못(池)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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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초지문화수목원 지석 |
벼루용 돌인 흑오석으로 지은 입구를 들어서면 크고 잘 생긴 소나무가 멋진 조경을 이루며 입장객을 반긴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150여그루의 소나무와 화사한 꽃들이 장관인 테마정원을 시작으로, 양쪽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본격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수십년 된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가린 주목터널길, 단풍터널길, 버들나무길이 은밀하게 둘러싸고 있는 한가운데 호수 벽초지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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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지원 |
사각형을 이룬 호수는 온통 푸른빛이다. 축축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가 물 위까지 드리워졌고, 푸른 연꽃잎이 수면을 뒤덮었다. 수양버들 사이에 운치있게 자리 잡은 정자(파련정)가 더할 수 없이 고풍스럽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다리인 무심교도 멋스럽게 호수 한쪽을 가로질러 놓였다. 호수 한가운데까지 연결된 나무데크는 연꽃 군락지 연화원으로 가는 수련길이다. 물에서 자라는 부채붓꽃·미나리아재비·동의나물 등이 울창한 습지원에는 나룻배 한 척이 묶여 있다. 이 모든 게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호수의 풍경은 수목원의 하이라이트다.
숲속 별장을 지나 잘 다듬어진 돌길을 따라 키 작은 음지식물과 소나무·느티나무 등이 싱그럽게 펼쳐진다. 수천평은 됨직한 잔디광장은 야생화로 둘러싸였고, 연인들이 좋아하는 주목터널길은 사시사철 그늘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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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련정과 주변의 식물 |
제2주차장쪽에 자리한 실내 온실인 그린하우스에는 80여종의 허브가 자란다. 한가운데 분수를 중심으로 허브와 관상식물. 석류·밀감 등 유실수들이 에워싸고 있다. 입구쪽에서는 이 곳에서 재배한 허브 화분을 시중보다 싸게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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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톤아치 |
수목원 안 유일한 건물인 2층짜리 건물은 지하에 갤러리, 1층에는 카페와 선물가게, 2층에는 허브를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이 곳에서는 천연비누 만들기, 허브 토분 만들기, 허브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입장료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오전 9시~해질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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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초지에 놓인 무심교 |
*www.bcj.co.kr / 031-957-2004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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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온실 |
수목원 내 레스토랑 "나무"에서는 각종 허브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수야채·새싹·식용꽃 등 7~8종의 꽃을 밥 위에 얹고 로즈마리·타임·바질 등 허브와 10여가지 재료로 만든 비빔장을 곁들여낸다. 새송이버섯과 마늘이 주를 이룬 허브 스파게티, 칠리소스가 들어간 이탈리안풍의 허브 누룽지탕, 허브 돈가스 등도 있다.
*가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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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소나무 |
‘벽초지수목원’을 표시한 도로 이정표가 없어 자칫 길을 헤맬 수도 있다. 자유로를 이용하거나 구파발 3거리에서 통일로를 탄다. 의정부쪽에서도 쉽게 갈 수 있다. 자유로로 갈 경우 문발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파주 - 광탄 3거리에서 좌회전한 다음 방축 3거리에서 우회전해 도마산초등학교를 찾으면 바로 앞이 수목원이다. 또 통일로를 이용해 벽제교차로에서 우회전한 뒤 다시 고양동 3거리에서 좌회전해 보광사 방향으로 가면 된다. 고양동 3거리에서 약 12㎞.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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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유기농 아로마 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