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캐나다에서 펼쳐진 F1 경기에서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하며 새로운 역사가 열리고 있다.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맥라렌-메르세데스팀의 루이스 해밀턴(이하 해밀턴, 22)은 F1 GP 사상 최초의 흑인 우승자가 됐다. F1에 흑인 드라이버가 등장하는 것도 이슈였으나 그것보다는 시즌 초반 해밀턴의 질주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해밀턴은 종합 포인트에서도 같은 팀의 우승후보인 페르난도 알론소에 8포인트로 앞서며, 드라이버즈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가난한 이주 노동자 가정 출신인 해밀턴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레이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아버지인 앤소니는 6세 때부터 미니 레이싱카인 카트(Kart)에서 재능을 드러낸 아들을 위해 경제적인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해밀턴은 참가한 주니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기록했고, 2000년 유럽 카트 챔피언에 오르며 본격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게 됐다. 이후 포뮬러 르노와 F3유로 시리즈 등에서 챔피언을, GP2에는 2005년 진출해 데뷔 첫해부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같은 상품성이 맥라렌팀 대표 론 데니스의 눈에 띄어 올해 주전자리를 얻게 되었다. 명문팀인 맥라렌은 올해 2연속 챔피언인 알론소를 제 1드라이버로 영입한 상태에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드라이버 간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던 터여서 해밀턴의 주전 진입은 상당히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 졌다.
특히, 해밀턴은 F1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라는 희소성뿐 아니라 교과서적인 레이싱 테크닉까지 갖춰, 같은 흑인 골프 스타 타이어 우즈에 비견되고 있다. 이런 해밀턴이 지난 2003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F3 코리아 슈퍼프리 대회에 참가, 예선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을 맺은바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여기에 오는 17일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F1 7라운드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우승을 향한 질주가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F1은 "역사상 가장 주목 받는 신예"로까지 평가되는 해밀턴의 등장으로 슈마허의 은퇴 공백을 메우는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번 캐나다 그랑프리의 입장권이 해밀턴 효과로 일찌감치 매진된 것은 물론 고국 영국에 새롭게 F1 바람을 불러오며 TV 시청률 증가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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