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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진공 구주사무소. |
"벤츠를 뚫어라"
윈도 레귤레이터 전문 제조업체 광진상공(대표 권영직)의 최대 현안이다. 이 회사는 벤츠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사무소를 개설하고 마지막 공을 들이고 있다. 벤츠의 협력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개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첫 번째는 개발수주로, 제품 공급에 앞서 개발을 허용하는 것이다. 벤츠는 개발 결과물을 보고 본격적인 공급 여부를 판단한다. 양산적합 판정을 받아 대량생산해서 벤츠에 공급하는 게 두 번째 관문이다. 광진은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고, 두 번째 고비를 넘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 3월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광진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GM대우자동차를 포함한 GM그룹,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에 윈도 레귤레이터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직원 수 800명의 중소기업이다. 세계에 7개의 생산·판매거점, R&D 테스트거점 3곳과 지사, 연락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사무소는 2005년 10월 문을 열었다. 유럽의 자동차메이커, 특히 벤츠 등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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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상공 최정우 씨. |
이 회사 유럽사무소에는 프로젝트 엔지니어 최정우 씨가 혼자 근무하고 있다. 1인 사무소인 셈. 그러나 광진이 유럽에 사무소를 연 이후 거둔 실적은 눈부시다. 사브와 9-3용 힌지 5만대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와는 두 개의 프로젝트에 윈도 레귤레이터 공급을 협상중이다. GM의 델타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윈도 레큘레이터 70만대분을 납품키로 했다. 델타 프로젝트는 GM이 글로벌 미드 사이즈로 개발하는 라세티 후속모델 개발 프로젝트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최정우 씨는 “벤츠에 납품할 제품은 모델 체인지 이전에 부품을 교체하는 러닝 체인지 방식으로 공급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은 끝났고,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광진이 유럽업체들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었던 건 가격과 품질 덕분이다. 최 씨는 “광진은 한 때 북미에서 8개월간 0PPM을 달성했고, 지금도 10PPM 정도의 품질 수준을 갖췄다” 고 말했다. 100만대 당 불량품이 하나도 없어야 0PPM이다. 중국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했고, 기존 공급업체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 설득하기가 쉬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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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철재 중진공 구주사무소장. |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중진공이 운영하는 수출인큐베이터를 이용해 현지 사무소를 큰 비용 들이지 않고 개설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현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독일에 진출한 비슷한 처지의 다른 업체들이 중진공 사무소에 함께 입주해 있어 업체 간 정보교류도 도움이 됐다.
유철재 중진공 구주사무소장은 “IMF 이후 중소기업 수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중진공이 직접적인 지원활동에 나섰다”며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중진공과 협력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상공의 경우도 중진공으로부터 사무실 지원은 물론 현지 시장조사,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많은 결실을 얻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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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 레귤레이터. |
프랑크푸르트=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