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만원을 내린 건가, 성능과 편의장치가 1,900만원어치 사라진 건가.
BMW코리아가 새로 내놓은 528i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회사는 2008년형 새 모델을 내놓으며 528i를 엔트리 모델로 내세워 가격을 6,750만원으로 정했다. 배기가스 자가진단장치인 OBD를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대폭 내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BMW는 이 모델이 3.0ℓ 엔진을 얹고 있음을 내세워 이전 530에 비해 1,900만원이나 싸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가격파괴 바람이 드디어 프리이엄시장으로 옮겨 붙었다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528i의 가격인하에는 트릭이 숨어 있다는 주장이 있다. 가격을 내리면서 엔진 성능이 떨어졌고, 사라진 편의장치도 있어 말 그대로 1,900만원씩 깎아주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먼저 엔진 성능. 이전 530i는 2,996cc 엔진에 최고출력이 258마력이었으나 528i는 같은 배기량이지만 최고출력은 231마력에 불과하다. 무려 27마력이나 약해진 것. 또 새로 나온 528i의 경우 다른 5시리즈에 기본 장착되는 런플랫 타이어가 달리지 않았고, 컬러유리도 생략됐다. DVD 플레이어도 사라졌다.
가격을 내렸다고 생색은 크게 냈으나 따지고 보면 엔진과 편의장치 등 차량 구성을 가격에 맞게 재조정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1,900만원 인하라는 점만 보면 파격적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528이 5시리즈의 엔트리카라는 점을 들어 “이전 523보다 가격이 조금 오른 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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