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에 LPG 연료를 사용토록 하는 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1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경차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택토론회"를 갖고, 경차 보급 활성화 방안으로 경차에 LPG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산업연구원 전재완 연구위원은 "경차의 에너지 절약 효과 및 보급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국내 에너지소비는 교통부문에서만 증가하고, 산업부문이나 기타 공공부문에선 정체 내지 감소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교통부문의 수요관리에 초점을 두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전제한 뒤 "경차에 LPG 연료사용을 허가하면 2015년까지 경차비중이 16%에 달해 약 4,7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패널로 나선 대한석유협회 이원철 상무는 "경차보급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인 뒤 "그러나 경차보급을 위해선 LPG 연료사용보다 현재 경차 보유자에게 면세 또는 세금이 줄어든 휘발유를 공급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LPG는 공기보다 1.5배 무거워 지하주차장 등에서 위험할 수 있으며, 현재 충전소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말로 LPG 경차 허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경차 보급을 위해선 경유 경차가 활성화 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LP가스공업협회 권순영 전무는 "경차에 LPG를 허용한다고 해서 휘발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게 아니다"며 "LPG 경차 허용은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권 전무는 이어 "석유협회에서 주장하는 안전성은 건교부나 자동차제작사가 해결할 일이지 연료업계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휘발유에 경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오히려 차를 가진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대표로 나선 자동차공업협회 김성익 이사는 "자동차업계는 기본적으로 찬성을 보낸다"고 전제한 뒤 "경차에 대해선 더 많은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경차에 LPG 연료를 사용하도록 하면 내수증가 효과가 있다"며 "경차는 구입할 때 뿐 아니라 운행 때도 많은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적인 문제도 언급됐다. 녹색교통운동의 민만기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휘발유 수요를 줄여야 하는 게 대한민국의 과제"라며 "이는 환경적으로도 그렇지만 교토의정서에 따른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차원에서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민 차장은 이어 "이번 경차의 LPG 연료사용 문제를 가스업계와 정유업계 갈등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환경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며 "대형차 위주의 소비 패턴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차 LPG 연료사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이번 토론회 등을 거쳐 향후 제도 허용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 가스산업팀 신창동 팀장은 "기본적으로 이번 논란은 휘발유:경유:LPG의 가격비가 100:85:50 이라는 에너지세제가 바탕이 돼 있지만 토론회 등을 통해 좋은 의견이 수렴되고,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면 경차 보급을 위해 나서는 것 아니냐"고 말해 향후 LPG 경차 허용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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