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등으로 소비자들이 실속을 추구하는 데다 자동차의 성능도 좋아지면서 신찻값의 절반 이하일 때 중고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고차의 연식이 2005년에는 4년, 2006년에는 5년, 올해는 6년으로 매년 1년씩 길어졌다.
본지가 4월 기준으로 2005~2007년의 서울자동차매매조합 소속 중고차업체들의 연식별 중고차거래현황을 분석해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올 4월 출고된 지 6년된 2002년식이 1,186대로 연식별 거래 1위에 올랐다. 출고 이후 5년 안팎인 2001년식이 1,049대, 99년식이 996대, 2003년식이 975대, 2000년식이 975대로 그 뒤를 이었다. 출고된 지 4~8년된 차들이 1~5위를 휩쓴 것. 출고된 지 10년이 넘은 96년식 이전 차들은 모두 1,299대로 집계돼 고령차들도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출고된 지 1년 안팎인 2006년식은 105대로 10위, 2005년식은 652대로 8위에 그쳤다.
2006년 4월의 경우는 당시 출고된 지 5년된 2002년식이 1위, 6년된 2001년식이 2위, 4년된 2003년식이 3위였다. 2005년 4월에는 출고된 지 4년된 2002년식이 1위, 2001년식이 2위, 2000년식이 3위였고, 2003년식이 4위였다.
이를 볼 때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중고차가 2005년에는 출고된 지 4년, 2006년에는 5년, 올해에는 6년으로 매년 1년씩 길어진 셈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 분위기와, 자동차의 성능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실제 자동차는 출고된 지 1년만에 인기차는 가격이 15%, 비인기차는 25%까지 떨어진다. 5년 정도 되면 신찻값의 40~50% 정도밖에 안된다. 인기차종인 아반떼XD 1.5 GLS AT의 경우 신찻값은 1,220만원이나 2002년식 중고차시세는 580만~63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출고된 지 5년 이상 됐더라도 정비점검만 제대로 하면 신차에 버금가는 성능을 낼 수 있다. 게다가 신차와 중고차 모두 취득세 부과율은 2%, 등록세는 5%로 똑같으나 차령에 따라 기준과표가 달라져 연식이 오래될수록 싸진다. 채권 구입부담도 중고차는 6%대로, 최고 20%에 달하는 신차보다 저렴하다. 자동차세도 출고 후 4년째부터 매년 5%포인트씩 떨어진다.
백재현 가나모터스 대표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국산차의 품질을 믿지 못해 1~3년밖에 안된 ‘새 차같은 중고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나 2005년부터는 5년 이상 지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국산차의 품질이 좋아지고 정비 수준도 높아지면서 10년 이상 됐더라도 정비점검만 잘 하면 타는 데 지장이 없다는 인식도 확산돼 10년 이상 된 중고차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2003년의 경우 출고된 지 3년된 2000년식이 1위, 2001년식이 2위, 2002년식이 3위로 새 차같은 중고차가 1~3위를 차지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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