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2,000cc급 싼타페의 경제성이 세금 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금을 제하면 오히려 2,000cc가 2,200cc급보다 더 비싸다는 것. 그러나 현대는 싼타페 2,000cc급 엔진을 개발하는 데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고, 세제상 2,200cc급 대비 상당히 유리해 경제적인 장점이 충분히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논란은 인터넷에서 시작됐다. 일부 누리꾼이 2,000cc급 싼타페의 실제 공장도가격이 2,200cc급보다 비싸다며 항의의 목소리를 낸 것. 현재 싼타페 2WD MLX 최고급형 2.2 AT의 가격은 2,954만원이고, 2WD MLX 최고급형 2.0 AT는 2,719만원이다. 단순하게 소비자가격을 놓고 보면 2.2ℓ가 더 비싸다. 썬루프와 차체자세제어장치가격 101만원이 2.2ℓ에는 기본품목에 포함돼 있는 만큼 이들 품목을 제외해도 가격은 2.2ℓ가 2,853만원에 달해 2.0ℓ 대비 높다.
그러나 두 차종의 공장도가격은 2.0ℓ가 2,320만원으로 2.2ℓ의 2,295만원(썬루프, VDC 제외)에 비해 30만원 정도 오히려 높다. 그럼에도 실제 소비자가격에서 2.0ℓ의 가격이 낮은 이유는 바로 배기량 기준에 따라 부과되는 특소세율 때문이다. 2.2ℓ의 경우 배기량이 2,000cc 이상이어서 특소세율이 공장도가격의 10%인 229만원이 부과되지만 2.0ℓ는 2,000cc 미만에 따라 공장도가격의 5%인 116만원이 부과된다. 또한 2.2ℓ는 특소세의 30%에 해당되는 68만원의 교육세가 붙지만 2.0ℓ는 34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2ℓ의 공급가격은 2,593만원이 되지만 2.0ℓ는 2,471만원이다. 결과적으로 특소세와 특소세교육세 부가세 등에서 2.0ℓ의 세액이 2.2ℓ 대비 160만원 정도 적어 소비자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거주 외교관 등 자동차 구입 시 면세혜택을 받는 이들은 2.0ℓ보다 2.2ℓ를 더 많이 구입한다는 게 현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0ℓ 엔진을 새로 개발하면서 추가 비용이 들어갔고, 이에 따라 2.0ℓ가 실질적으로는 2.2ℓ 대비 비싼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세금도 경제성에 포함되는 만큼 공장도가격을 기준으로 2.0ℓ과 2.2ℓ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싼타페 2.0ℓ와 2.2의 차별성으로 세금 부분을 적절히 활용했다"며 "어차피 소비자들 입장에선 2.2ℓ 대비 저가로 2.0ℓ을 구입하게 되는 것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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