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에서 지난 4반세기 동안 변하지 않았던 미국의 자동차 연비효율 기준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자동차 연비 기준이 상향될 경우 이윤이 줄고 직원을 해고할 수 있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며 연비 상향에 반대해왔던 이른바 "빅3" 등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상원에서의 에너지 계획 관련 표결이 예상되는 상황을 맞아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비 상향의 악영향을 라디오 광고 등을 통해 알렸던 자동차업체들은 이번주 들어서는 연비 기준을 적당한 선으로 상향하는 것을 위해 로비를 하면서 이 보다 강력한 기준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동차업체 경영진들이 이같이 전략을 바꾼 것은 그동안 자동차업계의 주장을 지지해줬던 의회가 정치 환경이 변했음을 분명히 하면서 연비 기준 상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업계가 보다 강력한 규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는데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함께 소비자와 환경보호주의자들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칼 레빈 상원의원 같이 자동차업계를 지지해 온 일부 의원들도 자동차업체들에게 연비 기준 상향과 관련해 더 이상 퇴로가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평균 연비 기준은 승용차의 경우 갤런당 27.5마일 이상으로 1983년 이후 변하지 않았고 SUV와 미니밴 등을 포함한 경트럭은 갤런당 21.3마일 이상이다. 자동차 연비 기준 상향과 관련된 당초 법안은 2020년까지 승용차와 트럭의 연비를 모두 갤런당 35마일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으로 돼있으나 레빈 의원은 승용차의 경우 2022년까지 갤런당 36마일, 트럭의 경우 2025년까지 30마일로 상향하는 절충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한편 미 자동차업계는 최근 2년간 연비 기준을 상향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 맞서 연비기준 상향은 일자리 손실과 이윤 감소를 불러오고 SUV와 픽업트럭의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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