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꽃 향기, 태안을 휘감다

입력 2007년06월2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서해안 태안반도는 낙지발처럼 구불거리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하다. 1천3백리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희고 고운 백사장이 이어지며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때 묻지 않은 비경이 양파 속처럼 끝없이 펼쳐진다.



이곳 태안반도 일대가 요즘 백합 꽃향기에 온통 휩싸였다. 태안읍 송암리 일원 3만2천여 평의 화훼단지에서 백합꽃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6월 16일부터 7월 1일까지 16일에 걸쳐 열리는 백합꽃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아직 짧은 연륜이지만 다녀간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태안에서 백합꽃 축제가 열리게 된 것일까? 이는 태안의 기후와 무관하지 않다. 해양성 기후인 태안은 화훼재배지로 더없이 적합하다. 그래서 태안군 남면에는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백합 전문 연구기관인 충남농업기술원 태안백합시험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백합의 신품종 육성 및 우량종구 생산보급과 신기술 개발 농가 보급, 백합의 지역 특산화로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충남 백합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화훼주산지인 이곳에서 백합꽃 축제가 열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백합꽃의 꽃말은 순결. 세계적으로 130여 종의 백합이 산과 들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이 자생한다. 그중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참나리, 솔나리 등은 육종적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백합을 나리꽃이라고도 부른다.



백합은 향기와 아름다움과 우아함에 있어 꽃들 중 단연 으뜸이다. 그런 만큼 백합꽃에 얽힌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 온다. 주피터 신이 아기 헤라클레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 싶어서 하루는 그의 아내 주노를 잠재우고는 헤라클레스에게 주노의 젖을 빨게 했다. 젖을 빨던 헤라클레스가 몹시 보채자 주노의 젖이 몇 방울 땅에 떨어졌는데 젖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향기로운 백합꽃이 피었다고도 한다.



또다른 전설은, 옛날 아리스라는 소녀를 탐내는 못된 성주가 있어서 아리스는 온갖 방법으로 성주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아리스는 성모 마리아 앞에 꿇어앉아 기도를 올렸고 마리아는 예쁜 아리스를 한 송이 아름답고 향기 높은 백합꽃이 되게 하였다. 그래서 백합꽃은 기독교의 의식제에 이용되었고, 부활절 결혼식 장례식에 없어서는 안 될 꽃이 되었다. 기독교에서 백합은 불교의 연꽃과 같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축제장은 르네브, 시베리아 등 160여만 본의 다양한 백합으로 꾸며진 꽃단지를 비롯해 접시꽃, 봉선화, 페추니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초화원, 장미원 등으로 꾸며졌다. 또 상쾌한 솔내음을 맡을 수 있는‘소나무 숲 체험장’과 백합을 이용한 가공품, 태안지역에서 재배되는 양란, 장미, 국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꽃 홍보관, 백합 주제관 등도 선보인다.



가족단위 체험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백합을 이용한 제과제빵, 봉선화 물들이기, 꽃을 이용한 비누· 열쇠고리 만들기, 초상화 그려주기,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등의 행사가 마련되었다. 또 현장에서는 백합꽃과 백합 관련 가공제품, 태안6쪽마늘 등 지역 화훼와 농특산물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맛집

태안 읍내에 있는 정가네박속낙지탕(041-675-8001)은 태안지역에서 나는 싱싱한 뻘낙지를 이용해 박속낙지탕을 선보인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낙지탕은 국물맛이 시원하다. 국산 우리밀로 만든 해물손칼국수 또한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 몽산포해수욕장 안에 자리한 한일식당(041-674-0091)은 소박한 메뉴에 저렴한 가격이 마음을 끈다. 직접 만든 손두부와 칼국수가 맛깔나다.



*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인터체인지나 홍성 인터체인지를 이용한다. 서산인터체인지에서 빠질 경우 국도 32번을 타고 태안으로 향한다. 태안읍 남산리에서 국도 77번으로 옮겨 타고 가다가 군도6번을 타면 행사장인 송암리에 닿는다. 홍성 인터체인지에서 나갈 경우 갈산리에서 AB지구방조제 -당암3거리에서 태안,몽산포 방면 77번국도- 몽산포-그린주유소-송암리에서 이정표를 따라가면 백합꽃축제장에 이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