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팔' 중형차, 그 존재의 이유는

입력 2007년07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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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배기량이 큰 차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1천800㏄급 중형차가 잊혀지고 있다. 과거만 해도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1천800㏄급 차량은 소위 "점팔"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2천㏄급 차량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현재는 "1.8 중형차"를 찾는 게 쉽지 않을 정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8 중형차로는 기아차의 로체와 GM대우의 토스카 등 2종뿐이다. 이마저도 수요가 거의 없어 로체 1.8의 경우 올들어 지난 5월까지 894대가 생산돼 546대가 판매되는데 그쳤으며, 토스카 1.8도 235대가 생산돼 193명의 소비자만이 이 차를 찾았다. 이는 전체 로체 내수판매(1만2천566대)의 4.3%, 토스카 내수판매(1만864대)의 1.8%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6년 전인 2001년만 해도 기아차, GM대우 외에 현대차[005380](쏘나타), 르노삼성(SM518)도 1.8 중형차를 생산했으며, 당시 옵티마 1.8의 경우 전체 옵티마 판매의 16.5%에 달했었다. 결국 1.8 중형 승용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줄어 현재로서는 "시장성이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와 GM대우가 1.8 중형차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이유는 뭘까? 두 업체 모두 "틈새시장"을 언급하고 있다. 중형차를 구입하고자 하나 준중형차를 구입할 정도의 경제적 능력만을 갖춘 소비자를 겨냥해 1.8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로체 1.8 저가형 모델(수동)은 1천541만원으로 준중형차인 쎄라토 최고급형(자동)의 가격 1천614만원보다 싸고, 토스카 1.8은 1천565만원으로 1천539만원인 라세티 최고급형과 별 차이가 없다. 또한 로체 1.8은 태생부터 "NF쏘나타와의 차별화"가 감안됐다. 출시 당시 쏘나타는 2.4 모델을, 로체는 2.0 모델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로체 1.8 모델이 탄생됐다는 것이다.

이같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측면도 있지만, 1.8 모델을 유지함으로써 자체 "라인업"을 갖춘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동시에 많지는 않지만 매달 평균 150대 가량의 수요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미 개발이 돼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1.8 모델을 굳이 없앨 이유도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 준중형과 중형차 시장에서의 판매확대를 노리기 위해 1.8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1.8 소비자가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1.8 모델과 2.0 모델의 성능 및 사양 차이로 예전같은 메리트는 없어졌다"며 "하지만 법인사업자들의 1.8 모델에 대한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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