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사들이 BMW보다 오히려 마티즈의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 보험료(이하 긴출 보험료)를 비싸게 매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BMW가 마티즈보다 찻값은 물론 수리비도 많이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많이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하다.
본지가 2003년식 기준으로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10개사가 마티즈, 아반떼, SM520, BMW에 책정한 긴급출동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동부화재 등 4개 보험사가 마티즈 소유자의 보험료를 BMW 소유자보다 높게 책정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마티즈의 긴급출동 보험료는 2만7,420원이었으나 BMW는 1만9,110원으로 8,310원의 차이가 난다. 삼성화재도 BMW의 긴급출동 보험료는 2만1,600원이나 마티즈는 2만5,700원이다. 흥국쌍용화재도 마티즈는 2만6,900원, BMW는 2만1,400원이다. 제일화재 역시 마티즈는 2만6,400원으로 BMW의 2만1,300원보다 5,100원 비쌌다.
찻값에서 마티즈보다 상대적으로 BMW에 근접한 아반떼, SM520을 제치고 마티즈를 BMW와 동급으로 취급하는 보험사도 있었다. LIG는 아반떼에 2만2,600원, SM520에 2만2,300원의 긴급출동 보험료를 매긴 반면 마티즈와 BMW에는 이 보다 비싼 2만5,500원을 책정했다. 메리츠화재도 마티즈와 BMW는 2만4,600원으로 같았으나 SM520은 이 보다 1,500원 싼 2만3,100원이었다.
이 처럼 차 크기가 작은 차종의 긴급출동 보험료를 비싸게 책정하는 건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판매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온라인 자동차보험료 비교표에 따르면 하이카다이렉트, 메리츠화재, 제일화재, 흥국쌍용화재, 그린화재의 2004년식 긴급출동 보험료는 소형차가 2,700cc 이상 대형차보다 비쌌다.
연식별 긴급출동 보험료도 차이가 크다. 삼성화재의 경우 마티즈의 긴급출동 보험료는 2007년식이 1만3,500원인 데 비해 2003년식이 2만5,700원으로 2배 정도 비싸다. BMW도 2007년식은 1만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식은 2만1,600원으로 2007년식보다 2배 이상 비싸다. LIG손보, 동부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금액에 차이만 있었을 뿐 2003년식의 긴급출동 보험료를 2007년식보다 비싸게 정했다.
보험사들은 이에 대해 마티즈 등 경차나 소형차는 고급차보다 고장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차나 소형차는 운전경력이 짧은 보험 가입자들이 주로 타 고급차 운전자들보다 긴급출동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식이 오래된 차에 비싼 보험료를 적용한 데 대해서도 출고된 지 3년이 넘으면 자동차가 고장날 가능성이 높아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횟수가 늘어나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나 소비자단체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차 크기나 연식 외에도 차의 내구성, 관리상태, 운전습관 등 다양한 조건이 고장에 영향을 끼친다”며 “단순히 차 크기가 작고 연식이 오래됐다고 모두 하나로 묶어 긴급출동 보험료에 차별을 두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도 “차를 잘 관리해 그 동안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없더라도 비싼 특약 보험료를 내야 하고, 그 것도 매년 오른다면 누구라도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횟수가 많은 운전자에게는 특약 보험료를 할증하는 등 이용횟수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 책정해 가입자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