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준중형급 쎄라토의 월간 내수판매량이 지난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1,000대를 넘지 못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아에 따르면 쎄라토는 지난달 불과 893대만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현대 아반떼 판매량이 9,956대에 이르고, 르노삼성 SM3가 2,745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형제 브랜드인 현대 아반떼가 승승장구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기아측은 별 할 말도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차종이 다소 오래됐다는 것 말고는 마땅히 원인 분석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현대와 기아의 차별화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기아는 소형, 현대는 중대형에 집중한다는 차별화 전략에 따라 기아가 쎄라토 판촉에 달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 반면 현대는 클릭과 베르나 등의 소형차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서 기아의 프라이드를 밀어줬다는 설명이다. 실제 프라이드와 모닝 등은 월 판매량이 2,000대를 넘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게 그 반증이다.
이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초기 통합에 주력했던 현대와 기아였지만 지금은 다시 철저하게 분리전략을 추구하는 중"이라며 "그러나 양사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강점이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분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도 내년부터 경차 규격 확대에 따라 아토스 1.0을 내수시장에 투입하고 싶지만 기아 모닝에 타격을 줄 수 있어 하지 않는 것"이라며 "기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차종 전략은 가급적 피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준중형급에선 쎄라토보다 아반떼를 적극 내세운다는 그룹 전략에 따라 쎄라토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었음을 나타낸 셈이다.
한편, 기아는 쎄라토 부진과는 달리 스포티지가 소형 SUV 시장에서 줄곧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데 대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부진한 승용차 판매를 끌어올리기보다는 SUV와 RV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보강하는 쪽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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