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휘발유만 쓰는 차 생산 중단"

입력 2007년07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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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가 휘발유만 사용하는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휘발유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모두 쓸 수 있는 차를 생산키로 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BBC는 알리 레자 타흐마세비 이란 산업장관의 말을 인용해 "오는 23일부터 생산되는 모든 차량은 휘발유와 LP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아야 한다"며 "현재 운행되는 차량도 이 장치를 점차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과도한 휘발유 역수입과 휘발유를 싼 값에 유지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7일 0시 전격적으로 휘발유 배급제를 실시한 데 이어 이러한 연료 병행 차량 생산 방침을 밝혔다.

연료 병행 차량 생산 방침의 배경엔 멕시코시티와 선두를 다툴 만큼 악명높은 테헤란의 대기 오염문제와 휘발유 보조금에 따른 정부 재정 적자 문제도 있지만 이란이 휘발유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려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세계 4위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 이처럼 휘발유 소비에 "허리띠"를 졸라 매는 이유는 이란의 국내 정제시설 부족으로 전체 소비량의 40% 정도를 역수입하는 데 서방 국가가 이를 이란 압박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에 의존하는 현재 에너지 소비 구조로는 서방이 핵 프로그램 중단을 조건으로 휘발유 수입 통로를 봉쇄할 경우 이란이 "외통수"에 몰릴 수 있다.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에 휘발유 수입을 대부분 의존하는데 이 지역 국가는 모두 친미 성향의 국가다.

이란 정부는 에너지 문제가 국가 안보와 정권의 안정 문제와 직결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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