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유통, 선진형 구조는?

입력 2007년07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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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자동차 관리비에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유류비는 물론 각종 공과금 및 세금에서부터 차 수리에 따른 부품과 공임 등이 그렇다. 수입차 소유자는 국산차 소유자보다 부담이 더 크다. 중요 부품 몇 가지라도 교환하면 경우에 따라 국산차값이 나올 정도다. 수입차는 찻값도 선진 외국에 비해 비싸지만 수입 부품가격 및 공임이 국산차보다 평균 2.5배에서 8.8배까지 높다고 하니 부담의 정도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처럼 많은 운전자들이 항상 접하는 정비분야에선 부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과잉정비에 대한 지적도 있으나, 그 보다는 소비자가 내야 하는 고가의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품 및 공임에 대한 불만이 많다. 순수한 공임 자체는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그렇게 문제되지는 않지만 부품값은 정비업소나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을 준다.

국내의 부품 유통구조는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독과점적인 후진 구조다. 1년된 차나, 10년된 차나 모두 새 부품을 쓴다는 것이고, 소위 말하는 순정품을 장착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 수리 시엔 모두 순정품만을 사용하고 있어서 보험료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선 순정품만이 유통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비순정품이나 중고 재활용품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법적으로 제도화된 ‘자원재활용법’도 일선에서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을 정도이며, 중고 재활용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순정품"이란 단어는 법적 용어가 아님에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순정품은 양산차에 들어간 부품과 동일하다는 뜻이며, 자동차메이커가 인정한 부품이라는 얘기다. 그런 만큼 고가이지만 품질이 좋다고 소비자들은 받아들인다.

선진 외국에서도 자사의 자동차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등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순정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 외국에서는 순정품만이 아닌 여러 인증된 부품이 유통되고 있고, 소비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우리나라와 다르다. 가격도 차이가 많고, 보증기간도 다르므로 각자의 차와 형편에 맞는 부품을 골라 쓸 수 있다. 약 7년된 중고차에는 2~3년된 중고 재활용품을 쓰는 대신 순정품과의 가격 차이를 보험료 인하라는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더구나 정부 차원의 인증기관이 있어 시장에 나오는 각종 부품에 대한 품질인증과 보증을 해주고 있어 소비자는 마음놓고 다양한 품목을 고를 수 있는 권리를 누린다.

우리에게도 이 같은 선진 제도의 도입과 정착이 자동차 선진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본사항이다. 그러나 건설교통부가 처음으로 부품자기인증제 도입을 위한 법안을 제출, 심사중이나 도입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제도 자체는 아직 선진형과 차이가 있는 미완성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임에는 틀림이 없다.

현재는 반대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있어 이 제도의 도입이 불투명하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앞으로 질적으로 보장된 다양한 부품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산학연관 모두 노력해야 한다. 해당 기업은 단기적인 수익에 매달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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