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인수를 꺼리던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올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점차 좋아지고, 보험료도 많이 오르면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본지가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국내 11개 보험사(교원, 다음 제외)의 자동차보험 점유율과 손해율을 분석한 결과 제일화재는 지난해 5월 손해율이 79.3%였을 때는 점유율이 4.6%였으나, 11월과 12월 손해율이 연속 80%를 넘어서자 손해율를 반영한 인수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올 2월에는 점유율이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4.0%에 그쳤다. 그러나 올들어 손해율이 70~75%대로 지난해 5월보다도 좋아지면서 올 3월 이후 점유율이 4.2~4.4%로 회복되는 추세다.
흥국쌍용의 지난해 5월 손해율은 80.3%, 점유율은 5.1%였다. 그러나 손해율이 지난 11월 94.5%, 12월 92.0%로 크게 나빠진 뒤인 올 1월에는 점유율이 3분의 1 이하인 1.6%로 크게 떨어졌다. 1월 손해율이 79.6%로 다시 70%대를 회복하자 매월 점유율이 올라가 올 5월 점유율은 3.0%를 기록했다. 5월 손해율은 78.1%. 한화손보도 지난해 5월 손해율이 85.6%, 점유율은 3.1%였으나 11월 손해율이 88.8%로 악화된 이후 점유율이 12월에는 3%대가 무너진 건 물론 올 2월에는 2.0%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3월 이후 손해율이 개선돼 70%대를 기록하자 점유율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5월 손해율은 77.5%, 점유율은 2.3%.
지난해 5월 손해율 85.2%, 점유율 3.3%였던 대한화재는 12월까지 손해율이 79.0~85.0%대로 5월과 비슷하자 점유율도 3.0~3.3%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다 올들어 손해율이 70%대로 정착하자 점유율도 덩달아 늘어나 3.4~3.8%대를 나타냈다. 5월 손해율은 73.8%, 점유율은 3.6%였다. 그린화재는 지난해 5월 손해율 81.8%, 점유율 2.3%를 형성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손해율은 72.7~84.8% 사이를, 점유율은 2.0~2.5%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올들어서는 손해율이 74.4~78.5%로 70%대를 지켰고, 점유율도 1월 2.3%에서 계속 올라갔다. 5월 점유율은 3.0%로 지난 1년새 가장 높았다.
이들 중소형 보험사 중 대부분이 지난해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자동차보험 가입을 엄격히 제한했다. 손해율에 조금이라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입자의 보험은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손해율이 개선될 조짐이 없자 하반기부터는 인수지침을 통해 보험을 받지 않을 가입자들을 가려내던 정책을 더욱 강화해 무차별적으로 보험 인수를 회피하거나, 보험료를 많이 내 한동안 선호했던 신규 가입자의 보험조차 받지 않는 보험사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심지어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줄이기 위해 기존 자동차보험 실적의 30%만 받도록 일선 영업소에 지시를 내리는 보험사도 있었다. 실제 보험개발원이 올 3월 발표한 손해율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6%로, 적정 수준으로 여기는 71%를 5.6%포인트나 넘은 건 물론 2002년 이후 가장 나빴다.
그러나 손해율 악화로 자동차보험 적자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네 번이나 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올 2월에도 추가로 5~7%를 올리고, 무사고운전 최고할인율 도달기간 증가로 무사고운전자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까지 늘어나면서 가입자를 골라 받던 인수정책에 변화가 보였다. 여기에 손해율 관리대책까지 효과를 나타내자 보험인수 거절에서 환영으로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고, 이는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지난해 몸집을 줄였던 중소형 보험사들이 최근에는 인수지침을 대폭 완화하고 보험료까지 내리는 등 보험 가입자를 더 받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손해율과 보험료에 의존하는 단순한 영업정책은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게 만들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등한시하게 해 보험사 운영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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