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름값 인상 여파로 경차가 인기를 끌면서 경차의 대표주자인 마티즈를 중고차시장에서 찾기가 힘들어졌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중고차시장에 내놓는 소유자는 적다 보니 중고차딜러들이 웃돈을 주고 매입할 정도다. 이는 서울지역 중고차단체인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최근 집계한 5월 중고차 베스트셀러10과 8월 중고차시세를 보면 알 수 있다.
마티즈는 서울지역에서 5월 한 달동안 347대로 판매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위에서 3단계 상승한 것. 또 중형차, 대형차, RV 등의 8월 시세가 약보합세를 형성한 것과 달리 경차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보합세는 전월과 비교할 때 가격변동이 없으나 실제 거래현장에서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뜻이다.
높은 인기로 중고차시장에서는 드문드문 보이는 마티즈지만 자동차경매장에 가면 수 십대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자동차경매장에서는 올 상반기 1,173대의 마티즈가 출품돼 638대가 낙찰됐고, 낙찰률은 54.4%를 기록했다. 서울경매장에서 마티즈는 출품과 낙찰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기아경매장의 경우 출품대수 496대, 낙찰대수 364대로 낙찰률 73.4%를 나타냈다. 낙찰률이 50%를 넘으면 인기차로 간주된다. 각 경매장마다 1주일에 한 번씩 경매를 여는 걸 감안하면 중고차시장에서 보기 힘든 마티즈를 서울경매장에선 매주 50대, 현대기아경매장에선 매주 20대를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경매장측도 마티즈를 원하는 회원업체들이 늘어나자 출품 프랜차이즈, 신차 영업소 등을 통해 마티즈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두 경매장에서 경매에 직접 응찰해 마티즈를 낙찰받을 수는 없다. 자동차경매장은 매매업체에 차를 공급해주는 도매시장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소비자들은 경매장에 차를 출품하는 것만 가능하다. 이들 경매장은 회원으로 가입된 매매업체 소속 딜러에게만 응찰기회를 준다. 마티즈가 아무리 많아도 그림의 떡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경매회원으로 가입된 매매업체의 딜러에게 부탁하거나 함께 경매장을 방문, 사고 싶은 마티즈가 나왔을 때 대신 입찰시키는 방법을 쓸 수 있어서다. 낙찰된 차는 경매장에서 매매업체 명의로, 매매업체에서 다시 소비자에게로 이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매매업체에서 대행해주므로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은 없다. 또 매매업체 등록비 등 이전등록에 들어가는 비용을 소비자가 내고 매매업체에 대행비를 줘야 하지만 찻값에 포함되는 매매업체의 매입비관련 금융이자, 전시장 사용료 등이 없어 구입비를 줄일 수 있다. 이전등록에 필요한 비용은 찻값에 따라 다르지만 마티즈의 경우 보통 10만~15만원 정도다. 게다가 차 1대가 여러 딜러나 매매업체를 거치면서 붙는 중간유통비가 없어 구입부담은 더욱 감소된다. 경매장 회원업체는 경매장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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