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추진중인 자동차부품 자기인증제도를 두고 부품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은 건교부의 자동차부품 자기인증제 도입은 현재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시행중인 "품질및공산품관리법"과 거의 차이가 없는 이중규제라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을 중심으로 한 부품업체들은 9일 현대 계동사옥에서 부품인증제 관련, 세미나를 갖고 이 같은 반대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 날 세미나는 현대모비스와 한국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마련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건교부의 부품자기인증제 도입이 저가의 중국산 부품을 국내 시장에 퍼뜨릴 수 있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또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현대·기아자동차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중국산 짝퉁 부품이 밀려들고, 소비자들은 부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것. 가짜 부품을 사용,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 품질 문제로 오해가 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건교부의 입장도 확고하다. 건교부는 시중에 유통되는 질 낮은 부품을 제대로 걸러내기 위해선 오히려 부품자기인증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부품의 질과 가격문제를 제기,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수준의 부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허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심지어 건교부가 부품시험기관으로 선정할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를 지원키 위해 부품자기인증제를 도입한다는 비판까지 감수할 정도로 건교부의 제도 도입 의지는 확고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 모두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지는 따져볼 문제"라며 "이번 사안 또한 밥그릇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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