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11인승의 여유

입력 2007년08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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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프리미엄 미니밴 컨셉트의 뉴 로디우스를 내놨다. 로디우스에 ‘뉴(new)"자가 붙은 만큼 구형에 일부 변화가 이뤄졌다. 굵직함을 내세웠던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련된 4선으로 변경됐고, 범퍼가드 바가 사라지면서 이미지는 차분함으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지상파 DMB 시청이 가능한 AV 시스템 및 운전석과 조수석 암레스트 등이 추가되면서 편의성도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큰 변화보다는 차의 컨셉트를 미세하게 살릴 수 있는 작은 부분의 개선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셈이다.

▲디자인
그 동안 로디우스 스타일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투박함은 찾기 어렵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3선에서 4선으로 바뀌었고, 대담했던 범퍼가드 바도 사라져 한층 다듬어진 모습이다. 특히 호박색의 리어 램프는 신선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뉴 로디우스는 세밀한 부분의 개선에 촛점이 맞춰졌다.

실내에 앉으면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 우선 센터페시아 중앙 상단에 위치한 계기판과 그 아래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오지만 스타일은 구형과 같다. 운전석 앞에 계기판 대신 갖가지 경고등이 자리한 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운전석과 조수석에 암레스트가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컵홀더가 추가됐다. 수납공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용하다는 RV 컨셉트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능
뉴 로디우스는 크게 구동방식과 탑승인원에 따라 2WD 9인승과 2WD 11인승 그리고 4WD 11인승이 있다. 시승차는 4WD 11인승 중에서도 최고급형으로, 가격만 3,262만원에 달하는 플래티늄 모델이다. 엔진은 구동방식과 관계없이 배기량 2,696㏄의 디젤이다. 직렬 5기통 XDi 엔진은 최고출력 165마력(4,000rpm)과 34.7㎏·m(1,800~3,2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버킷 타입은 아니지만 8방향으로 전동식 조정이 가능하며, 스티어링 휠은 상하로 수동조절된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밸브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창문을 닫고 공회전 상태에 있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디젤엔진이라도 점차 정숙해지는 추세를 충실히 반영한 듯하다.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주차 브레이크 해제 스위치는 변속기 노브 옆에 있다. 스위치 작동을 하지 않은 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슬쩍 움직이면서 자동 해제된다. 이른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시스템(EPB)이다.

가속 페달에 살짝 힘을 주니 차가 곧 반응한다. 동시에 타이어 공기압에 이상이 없다는 신호로 계기판 내의 자동차모양에 초록빛이 나타난 뒤 꺼진다.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TPMS)이 작동한다는 증거다. 차고의 높이도 일정하게 유지된다. 짐을 실을 때는 30㎜ 정도 낮아지지만 일정 속도에 달하면 자동으로 높아진다. 무거운 화물로 차 뒷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을 방지한 기능이다.

로디우스와 같은 미니밴을 타는 사람이 순간적인 가속반응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비교적 반응속도가 빠른 편이다. 속도를 올리자 엔진 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약간 거슬리기도 한다. 물론 엔진 소음은 급격히 속도를 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을 때 시끄러릴 뿐 시속 100㎞ 등의 정속주행 때는 잘 모를 정도다.

가속은 편안하게 이뤄진다. 최근들어 중요하게 부각되는 최대토크의 발휘 영역이 1,800rpm에서 3,200rpm으로 비교적 넓게 형성돼 있어서다. 특정 영역에서의 최대토크보다 실용적인 가속구간 내에서 최대토크가 나타나도록 만드는 추세를 따랐다. 실제 점잖게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스트레스없이 속도계 지침이 꾸준히 상승한다. 시속 140㎞에 이르면서 가속은 더뎌지지만 미니밴으로 그 이상의 스피드를 낸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핸들링과 승차감도 무난한 편이다. 그러나 미니밴의 특성 상 승용차와 같은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굳이 언급하라면 부드러움에 가깝다. 따라서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역동성과는 일찌감치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판단이다.

미니밴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타고 움직일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실제 렌터카업체의 경우 평소 주차장을 지키던 미니밴이 가족과 함께 움직임이 많은 휴가철이나 명절 전후에는 없어서 난리다. 그 만큼 집단이동에 유용한 운송수단이다. 따라서 미니밴에선 뒷좌석 승차감 및 편의성도 상당히 중요하다. 로디우스의 경우 뒷좌석에 에어컨 조절 시스템, 천장에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모니터의 경우 주행중 뒷좌석 승객이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고 TV 또는 DMB, DVD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오래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태우고 장거리를 오갈 때 무료함을 없애기에 좋은 엔터테인먼트 수단이다.

▲경제성
뉴 로디우스는 미니밴이다. 국내에서 미니밴은 크게 9인승과 11인승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9인승은 승용차로, 11인승은 승합차로 분류된다. 단순하게 탑승인원으로 구분하는 것이지만 승용차와 승합차의 차이는 엄청나다. 9인승은 승용차여서 ㏄당 200원의 세금을 내지만 11인승은 연간 6만5,000원이다. 쉽게 보면 탑승인원에 따라 고급 승용차와 서민형 승합차를 나눈 셈이고, 뉴 로디우스는 9인승과 11인승으로 두 영역을 넘나들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기아자동차 카니발과 현대자동차 그랜드스타렉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뉴 로디우스와 같은 미니밴은 11인승 판매가 주를 이룬다.

이 차는 ℓ당 9.7㎞(11인승 4WD AT 기준)에 달하는 연료효율도 장점이다. 11인승 2WD AT를 선택하면 공식적으로 ℓ당 10.3㎞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등급으로 따지면 4WD 11인승 AT는 2등급, 그 외는 1등급인 셈이다.

뉴 로디우스는 2WD 9인승 RD400 AT가 2,251만원부터 시작된다. 2WD 9인승 RD500 AT는 2,460만원, 플래티늄은 2,919만원이다. 그러나 2WD AT 11인승은 2,148만원부터 시작돼 2,965만원의 플래티늄까지 갖춰져 있다. 물론 4WD가 더해지면 그 만큼 가격이 비싸진다. 평소 업무용으로 쓰면서 휴일에는 집단이동 등이 필요한 레저용도를 원하는 사람에게 제격이 아닐까 한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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