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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외계곡 시원한 물줄기 |
경북 청송에 있는 주왕산국립공원은 웅장한 산세와 장쾌한 암봉으로 유명하다. 기암, 연화봉, 시루봉, 학소대 등 수려하고 빼어난 암봉들이 연달아 이어지고, 골짜기마다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가 더위를 씻어준다. 그 때문에 주왕산은 여름이면 특히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그런데 이 곳 사람들은 외지사람들이 몰려가는 주왕산이 아니라 청송읍 동쪽에 자리한 월외계곡과 달기약수터로 피서를 떠난다. 이 곳에서 사람들은 피서도 하고 보양도 하는 1석2조의 휴양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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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가 솟는 장소에 따라 |
태행산과 월명산 사이에 숨은 월외계곡은 기암절벽과 폭포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곡이다. 노루용추를 비롯해 기이한 바위들이 이리저리 흩어진 계곡을 따라가면 우렁찬 물소리가 먼저 반긴다. 계곡 중심부에 자리한 월외폭포(일명 달기폭포)다. 기암절벽을 타고 내리꽂히듯 떨어지는 10여m의 힘찬 물줄기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폭포 아래 움푹 패인 연못(沼)은 파르스름한 물빛이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옛날에는 명주실 한 타래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깊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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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을 서시오 |
월외계곡에 가려면 지나게 되는 곳이 달기약수터(이 곳 사람들은 약수탕이라고 한다)다. 달기약수터 주변은 닭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 약수를 마시고, 약수로 곤 백숙을 먹고,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쫓는 게 현지 사람들의 피서법이다.
달기약수탕은 조선 철종 때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곳은 다른 약수터와 달리 하탕, 신탕, 성지탕, 중탕, 천탕, 상탕 등 6개의 약수탕이 700m 사이에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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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가 솟는 출구 |
달기약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4계절 솟는 약수의 양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색깔과 냄새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설악산 오색약수처럼 톡 쏘면서 철분맛이 느껴지는데, 위장병과 신경통, 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수가 솟는 출구가 철분으로 인해 온통 벌겋게 변한 모습이 그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달기약수라는 이름은 약수가 솟아날 때 나는 소리가 ‘고고고’하는 닭 울음소리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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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청송꽃돌 |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가족들의 나들이가 유독 눈에 띄는 것도 달기약수탕의 특징이다. 시원한 모시적삼 차림에 손자손녀들과 나들이를 한 노인들이 나무그늘 아래서 부채를 부치며 음식을 기다리는 모습이 오랜만에 보는 여름풍경같다. 이들 중 더러는 근처 숙박업소에 짐을 풀고 며칠동안 약수와 백숙을 먹으며 몸보양을 하기도 한다.
*별미-약수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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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 물통 파는 가게들 |
달기약수탕에 자리한 대부분의 음식점이 비슷비슷한 백숙맛을 보여준다. 닭과 찹쌀, 마늘, 인삼, 대추 등에 약수로 푹 곤 닭백숙은 파르스름한 빛을 띤다. 고기가 부드럽고 연하며 냄새가 없다. 특별한 조리법 때문이 아니라 바로 약수가 독특한 비법으로 작용했다고. 어른들이 닭죽의 구수한 맛을 좋아한다면 아이들은 닭불고기를 게눈 감추듯 한다. 위장병이 있는 사람들은 옻나무를 넣고 곤 옻닭백숙을 주문한다. 약수식당( 054-873-2167), 달기약수닭백숙(054-873-2351) 등이 오래된 집.
*가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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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양도 하고 피서도 하고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가 34번 국도를 탄다. 안동 - 진보 - 임하호 진안리 31번국도 - 청송읍에 이른다. 청송읍내 4거리에서 동쪽으로 직진해 주왕산관광호텔을 지나 약수교를 건너면 달기약수탕 주차장이다. 읍내에서 3km 남짓. 월외계곡은 달기약수탕에서 2km 동쪽 도로를 따라가면 월외교가 나오고, 여기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로 2km쯤 올라가면 달기폭포가 있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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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백숙을 먹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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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 백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