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활기에 넘치다가, 휴가가 끝나면 만사 귀찮고, 휴가기간 동안 바뀐 생체 리듬 때문에 ‘휴가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휴가 전에는 자동차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펴보다 휴가를 갔다오고 난 뒤에는 자동차를 방치하듯 소홀히 대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들은 잘못된 휴가 마무리로 자동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만만치 않은 수리비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휴가가 끝난 뒤에는 정비업체에 들러 차의 이상유무를 살펴보는 게 좋다. 작은 고장은 직접 고치고, 차에 대한 애정을 좀 더 애뜻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참에 셀프 자동차 관리법을 익혀두는 것도 괜찮다.
1. 실외 세차
셀프 세차장을 찾는 게 좋다. 바닷가에 다녀왔다면 차에 묻은 염분을 모두 세척해내야 한다. 소금기가 차체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차체에 붙어있는 새똥이나 죽은 날벌레도 강한 산성물질이어서 도장을 변색시키거나 부식시키므로 역시 깨끗하게 치워야 한다.타이어 휠 안쪽과 휠하우스, 머플러 주변의 흙덩이도 털어내야 한다. 차체에 흠집이 많다면 흠집제거 용품, 샌드페이퍼,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사용해 녹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비포장길을 많이 달렸다면 휠 얼라인먼트와 타이어 공기압도 맞춰야 한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먼지와 흙에 손상돼 앞유리가 깨끗이 닦이지 않는다면 새 것으로 바꾼다.
2. 실내 세차
1만~2만원 정도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 세차업체에 맡기는 게 좋다. 직접 세차할 때는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부는 날을 택해 문과 트렁크를 열어 통풍시키고 말려줘야 한다. 실내나 트렁크에 배어 있는 음식물 냄새는 물론 흙이나 모래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실내 매트와 트렁크 속 스페어 타이어도 꺼내 습기를 없애야 한다.
3. 오일류
뜨거운 여름날 장거리를 뛴 차는 오일이 조금씩 샐 수 있고 오일에 기포가 생겨 양이 줄거나 농도가 묽어지기도 한다.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액은 교환시기가 멀었더라도 체크한 후 이상이 있다면 보충하거나 교환해준다. 먼지가 많은 길을 달렸다면 에어클리너를 청소하거나 교환한다.
4. 배터리
배터리는 케이스와 터미널이 비포장길에서 흔들려 헐거워지지 않았는 지 살펴 꽉 조인다. 헐거운 채 운행하면 배터리가 흔들려 케이스나 극판이 손상될 수 있고 전해액이 흘러나와 코드의 접속을 나쁘게 하거나 주변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어서다.
5. 브레이크
장거리 운전 뒤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 액을 살펴본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페이드 현상을 일으킨다. 이 상태에선 급제동을 해도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사고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6. 냉각수
휴가 출발 전보다 냉각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 호스 연결부위나 라디에이터 등 누수부위를 확인한다. 엔진이 오버히트를 일으켜 시냇물 등을 냉각수로 임시 사용했다면 냉각수를 다시 갈아준다.
7. 하체 및 연결부위
주행중 잡음이 들리고 진동이 크다면 각 부위 완충고무를 점검한다. 완충고무는 보디와 각 부품의 연결부위에서 진동과 충격을 흡수한다. 수명이 긴 부품이지만 비포장길이나 충돌사고 뒤 변형되는 수가 있다. 운전대를 한 쪽으로 끝까지 돌린 다음 바퀴 안을 들여다보면 드라이브 샤프트와 일체로 된 고무덮개의 파손 여부를 알 수 있다. 연결부위 볼트도 점검한다. 산악지역이나 비포장길에서 운행했다면 볼트가 다소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