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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관음도량 중 하나인 보문사. |
서울 도심에서 1~2시간은 교통체증 때 길에다 흔히 버리게 되는 시간이다.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그 시간을, 하지만 방향잡기에 따라선 멋진 섬여행도 가능하다.
강화도 앞바다에 떠 있는 석모도는 섬의 낭만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반 정도면 회색빛 모노톤의 서해바다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섬의 낭만을 맘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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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산길 끝나는 곳에…. |
강화도 서쪽 외포리 선착장에서 페리호를 타고 석모도로 건너는 시간은 불과 5분 남짓. 뱃전으로 몰려드는 갈매기떼에게 새우깡을 다 던져주기도 전에 벌써 배는 석모도 석포 선착장에 닿는다. 1.5km 바닷길이 너무 짧아 아쉬울 정도다.
마치 펄쩍 뛰어오르는 강아지 모양을 한 석모도는 강화도의 부속섬으로, 가장 큰 교동도를 위쪽에 두고 앞쪽에는 서도를 거느리고 있다. 석모도는 교동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삼산면에 속한다. 삼산면이란 지명은 섬 안에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 등 3개의 산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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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리 행렬. |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는 석모도의 가장 소문난 명소인 보문사가 자리한다. 특히 절이 위치한 곳을 낙가산이라 부르는데, 곧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보타낙가산의 준말이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관음보살의 터전이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한 보문사에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오래 전 삼산면에 살던 한 어부가 바다 속에 그물을 던졌더니 인형 비슷한 돌덩이 23개가 걸려 올라왔다. 이를 바다로 던져버리고 다시 그물을 쳤는데 역시 건져 올려진 건 돌덩이. 화가 난 어부는 그 돌멩이를 다시 바다에 던져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날 밤 꿈에 노승이 나타나 다시 돌덩이를 건지거든 명산에 잘 봉안할 것을 명했다. 다음 날 또다시 23개의 돌덩이를 건진 어부는 낙가산으로 옮기다가 지금의 석굴 부근에 이르러 갑자기 돌이 무거워 옮길 수가 없어 그 자리에 단을 모아 모시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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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깡에 홀린 갈매기들. |
보문사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 왼쪽으로 천연동굴의 석굴법당이 있는데, 바다에서 건져 올린 23분의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석굴법당 앞에는 인천시기념물 17호로 지정된 수령 600여년의 향나무가 은은한 향을 머금고 있고, 그 앞에 민속자료인 지름 69cm, 두께 20cm나 되는 큰 맷돌이 있다.
대웅전, 관음전, 삼성각, 명부전이 자리한 마당을 지나 절 뒤쪽으로 가면 마애석불로 오르는 돌계단이 이어진다. 416개의 계단을 총총히 밟아 오르면 눈썹바위에 새겨진 거대한 마애불을 볼 수 있다. 1921년 금강산 표훈사 승려인 이화응이 보문사 주지 배선주와 함께 조각한 마애불로 높이 9.2m, 폭 3.3m다. 마애불 앞으로 펼쳐지는 서해와, 그 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강화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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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애석불. |
석모도를 일주하는 해안도로는 총연장 19km 정도다. 전부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이 돼 있어 드라이브에 무리가 없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길목에는 민머루해수욕장, 삼량염전, 장구너머포구, 어류정항 등 해수욕장, 갯벌, 포구 등이 번갈아 나타나 다양한 볼거리와 경험을 할 수 있다.
*가는 요령
88올림픽대로를 이용할 경우 88대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김포ㆍ강화 방향으로 좌회전해 제방도로를 따라 가거나, 3번째 분기점에서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 - 강화읍(84번 지방도) - 냉정 3거리(우회전) - 외포리 선착장에 이른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탈 때는 김포IC에서 나와 김포ㆍ강화 방면으로 진출해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읍으로 들어간다. 혹은 김포에서 48번 국도를 이용해 김포 누산리에서 좌회전 - 양곡 - 대명리 - 강화초지대교 - 길상 온수리 - 마니산 방면 - 내리선착장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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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불 앞으로 펼쳐지는 서해. |
강화도 서쪽의 석모도행 배를 탈 수 있는 곳은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와 화도면 내리 등 두 곳이다. 외포리는 본디부터 석모도행 배가 출항하던 곳이라 주말과 휴가철에는 차가 많이 몰린다. 내리 선수포구는 아직 덜 알려져 외포리보다 붐비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외포리선착장이 주말과 휴가철에 밀려드는 관광객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시로 카페리가 운행되므로 도착해 30분 이내면 승선이 가능하다.
도선(삼보해운 032-932-3324): 소인/대인 - 800원/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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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자료인 거대 맷돌. |
승용차 1만4,000원 / 25인승 이하 승합차 2만3,000원
주차요금 - 소형 2,000원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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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사 일주문. |
보문사 입구에 넓은 주차장과 상점,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외포리에서 승선을 기다리면 석모도 주민들이 만든 관광가이드가 배포된다. 그 곳에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음식점, 펜션, 횟집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32년 전통의 맛집 돌캐(032-932-3211)는 현대 고 정주영 회장이 다녀간 곳이라고 자랑한다. 노을과 바다가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활어회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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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실과 600년생 향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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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사 입구 음식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