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철 기간동안 비가 자주 온 데다 올 상반기 내내 기름값이 부쩍 오른 영향까지 겹치면서 중고차시장 최대 성수기라는 ‘7월 여름 휴가철 특수’가 사라졌다.
서울장안평조합에 따르면 장안평 중고차시장에서 올 7월 거래된 중고차대수는 총 1,353대로 6월의 1,458대보다 7.1% 감소했다. 예년의 경우 장마철인 6월보다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7월에 중고차 거래대수가 많은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바뀐 것.
이는 중고차시세에서도 증명된다. 중고차시세는 중고차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거나 늘어날 조짐을 보일 때는 강세나 강보합세를 보이고, 거래가 침체에 빠졌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으면 약세나 약보합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서울조합 시세산정위원회가 지난 7월말 산정한 8월 시세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에 가까운 보합세를 형성했다. 보통 강세나 강보합세를 보이는 예년과 달랐던 것이다.
장안평조합과 서울조합 등 중고차업계는 올 여름에는 비가 잦아 중고차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름값이 많이 오른 것도 휴가철 거래 침체에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기름값 인상으로 자동차 구입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었고 7월 내내 궂은 날씨가 계속돼 휴가철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에도 비가 자주 내려 거래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여름 휴가철 거래 침체를 모두 날씨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7~8월에는 다른 때보다는 거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몇 년 전부터 월별 거래대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궂은 날씨가 한 원인이긴 하지만 그 보다는 1가구 2차량 시대가 되면서 특정 시기에 구입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 필요 욕구에 따른 소비 심리 변화가 더 큰 이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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